[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ENA·SBS Plus '나는 솔로' 28기 영수로 얼굴을 알린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가 회사 파산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하섭 대표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최근 불거진 메디프레소 파산 논란과 투자자 피해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저는 SK하이닉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창업에 도전해 지난 8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회사는 다양한 위기와 성장을 반복해 왔지만 지난해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재산까지 투입하며 회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회사는 올해 6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회사의 자산뿐 아니라 저 역시 재산 대부분을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주분들께 피해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최근 연락이 두절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면서 연락이 닿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일부러 연락을 피하거나 잠적한 것이 아니다. 단체 대화방과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일이 결국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주변 분들에게도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성장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디프레소는 지난 5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투자자들은 파산 신청 사실이 뒤늦게 공유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일부 주주들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열린 주주 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설명한 뒤 파산 사실을 재차 통보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2016년 설립된 메디프레소는 전통 한방차를 캡슐 형태로 구현한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다수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 악화와 경영난이 이어지며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한편 김하섭 대표는 지난해 '나는 솔로' 28기에 영수로 출연해 기업 대표 출신 참가자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음은 김하섭 대표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나는솔로에서 28기 영수로 출연했던 김하섭입니다. 제가 온라인에 생각을 정리한 글을 올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용기 내서 부족하나마 몇 자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때 SK하이닉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30대가 되면서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작지만 나름의 꿈을 품고 메디프레소라는 회사를 창업해 거의 8년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40대가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나는솔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부족하고 어설펐던 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시청자분들을 보면서 참 감사한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20대의 SK하이닉스와 30대의 메디프레소, 40대의 나는솔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이었습니다.
제가 창업한 회사는 지난 8년 동안 다양한 위기와 성장을 반복해 오다가 작년에 대내외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작년 말부터 자금난에 처했습니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 사재를 털어 긴급으로 투입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결국 회사는 올해 6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법원의 지시를 받으며 회사를 정리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개인 재산도 처분 중에 있습니다. 비록 무일푼이 되더라도 주변에 최대한 피해가 안 가도록 챙기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된 분들께 미안하고 면목 없을 따름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부족해서 연락 두절 되었다는 얘기도 나온 거 같습니다. 최근에 핸드폰 번호를 바꾸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타이밍 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 같습니다. 저 자체가 외향적이지 않아서 외부 활동을 하기보다는 SNS로 주변과 연락을 해오다 보니, 바뀐 핸드폰 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단체대화방이나 SNS를 통해 꾸준히 주변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인스타로도 연락이 종종 오면, 그때그때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고 능력이 없어서 현재의 일들이 벌어진 거 같습니다. 전부 제 책임이라 주변에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한 번의 실패가 인생에서 평생의 실패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좀 더 성숙하고 주변을 더 챙기면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미안한 마음 간직하며 살다가, 만약 제가 다시 재기하게 된다면 평생 받았던 은혜를 갚아 나가며 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