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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울고 웃길 母子케미"…'오!문희' 나문희X이희준, 국보급 코미디 탄생 (종합)

기사입력 2020-08-05 11: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작품을 만들 때부터 '국민 엄마' 나문희를 생각했다. 나문희와 이희준의 케미가 없었다면 '오! 문희'는 없었다!"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와 물불 안 가리는 막무가내 아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을 다룬 휴먼 코미디 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 5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열린 '오! 문희'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손녀 보미(이진주)의 뺑소니 사고를 유일하게 목격한 엄니 오문희 역의 나문희, 문희의 막무가내 아들 황두원 역의 이희준, 그리고 정세교 감독이 참석했다.

제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 당선작으로 영화화가 된 '오! 문희'는 불같은 성격의 두원이 딸의 뺑소니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유일한 사고의 목격자인 치매 모친과 의기투합, 뺑소니범을 찾아 나서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오! 문희'는 인간미 폴폴 나는 국보급 모자(母子) 케미로 9월 극장가의 포문을 열 신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오! 문희'는 믿고 보는 '대(大) 배우' 나문희가 타이? 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정직한 후보'(20, 장유정 감독)까지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59년 연기 인생 동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나문희는 '오! 문희'에서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로 변신했다.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으로 아들의 속을 태우지만 결정적인 순간 단서를 제공하는 엄니를 연기한 나문희는 다시 한번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과 진정성 있는 감성 연기를 선사할 예정. 여기에 뛰고, 나무에 오르고, 직접 트랙터를 모는 등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액션 연기까지 도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나문희가 '오! 문희'로 또다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지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또한 나문희과 국보급 모자 케미를 예고한 이희준은 최근 '1987'(17, 장준환 감독)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을 통해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바, 이번 '오! 문희'에선ㄴ 성격은 불같아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해 전작과 180도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나문희는 "'오! 문희'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냥 술술 읽힐 정도로 한 호흡으로 읽히고 재미있더라. 책을 읽으면서 가족적이고 코믹하고 스릴있었다. 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매일 가슴 뛰기도 했다. 김수진 작가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는데 정말 솔직하게 유쾌하게 잘 쓴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그는 "원래 실제 내 옷을 영화 속에서 많이 입고 나온다. 이번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한 엄니 역할인데 그래서 실제 남편 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남편 옷을 아들 두원 옷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촬영했다"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희준은 "충청도 시골에서 일어난 일인데 사투리 연기가 좀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게 촬영을 이어갔다"며 훈훈한 모자 케미를 선사했다.


그는 "두원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짠했다. 돌싱남인데 여섯 살 아이와 엄마를 모시고 사는 캐릭터다. 두원은 그걸 버티고 사는데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연기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짠하고 공감이 갔다. 어머니와 딸을 함께 데리고 사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세상에 모든 아들들, 가장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한 나문희는 이희준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도 밝혔다. 그는 "첫 케미를 맞추는 신부터 너무 무서웠다. 처음에는 이희준에 겁이 나서 어떻게 작품을 하나 싶었다. 연기를 못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리얼하게 연기해서 내가 겁이 났다. 정말 무서웠다"며 "그동안 이희준의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희준 배우와 만날 차례가 됐다'며 좋아했는데 첫 장면부터 무섭게 연기해서 많이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희준은 "엄마를 내 쫓는 장면이었다. 어머니를 혼내는 장면이었다. 그게 첫 촬영이었는데 정세교 감독의 '컷' 소리에 나문희 선생님께 달려가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며 "내가 만난 나문희 선생님은 자상한 소녀다. 정말 따뜻하다. 항상 배려해줬다. 실제로 나문희 선생님은 작품을 촬영하면서 한 번도 말을 놓지 않으셨다. 늘 상대를 존중해줬다. 극 중 엄니가 미끄러질 때 내가 안아 드는 장면이 있다. 나문희 선생님은 상대 배우를 배려해 늘 민트 사탕을 촬영 전 드시는데 나문희 선생님을 안았을 때 민트 향이 전해졌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나문희에 대해 이희준은 "정말 대단하다. 트랙터 운전을 하신다. 트랙터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농촌에 살지 않아 얼마나 큰 지 몰랐는데 그 트랙터로 카체이싱 액션을 한다. 나문희 선생님이 트랙터로 다른 차를 뒤집는 장면이 나온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또한 나무에 오르는 등 액션을 펼친 것에 대해 나문희는 "엄청나게 큰 나무에 올라가라고 하더라. 분장 실장이 내 옆에 꼭 붙어 있을 정도로 무서웠다. 정세교 감독이 아무리 연기해도 'OK' 컷을 외치지 않더라. 이희준은 그 밑에서 왔다 갔다만 했다. 물론 위에서 바라본 금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액션이 정말 힘들더라. 논두렁에서 진흙에 구르고 쉽지 않았다. 뛰는 것도 많이 힘들었지만 정세교 감독이 원하는 호흡이 있어 괜찮았다. 천진난만한 특유의 호흡이어서 얼마든지 뛸 수 있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세교 감독은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환상적이었다. '오! 문희' 작품을 준비하면서 나문희 선생님이 작품을 선택할지 너무 초조했다. 선생님이 캐스팅을 결정한 뒤 '브라보'를 외쳤다. 이희준은 리얼리티 연기의 대가이지 않나? 황두원 역할에 접합했다. 이희준이 안 하면 이 작품을 안 하겠다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이 두 배우가 같이 나온 작품을 관객이 봤을 때 정말 모자로 느끼길 바란다. 나문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제작이 안 됐을 것이다"고 배우들을 향한 무한 사랑을 전했다.

이에 이희준은 "이 작품을 처음 쓸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써서 제목도 '오! 문희'라고 하더라"며 말을 이었고 정세교 감독은 "처음에 나문희 선생님이 제목에 부담을 느껴 바꾸길 바랐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라는 뜻에 이 제목으로 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문희는 "너무 황송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나문희는 "모차르트에 대해 얼마 알지 못하지만 정세교 감독은 정말 모차르트 같다. 괄괄거리면서 웃기도 하는데 천재적인 면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정세교 감독은 "두 배우 덕분에 나는 그저 놀고 먹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데 볼 때마다 놀랍다. 정말 나문희 선생님과 이희준이 너무 열심히 임해줬다"고 답했다.


'오! 문희'는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박지영, 이진주 등이 출연하고 '최종병기 활' '애자' 조연출 출신 정세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다.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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