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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 문희'는 믿고 보는 '대(大) 배우' 나문희가 타이? 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정직한 후보'(20, 장유정 감독)까지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59년 연기 인생 동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나문희는 '오! 문희'에서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로 변신했다.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으로 아들의 속을 태우지만 결정적인 순간 단서를 제공하는 엄니를 연기한 나문희는 다시 한번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과 진정성 있는 감성 연기를 선사할 예정. 여기에 뛰고, 나무에 오르고, 직접 트랙터를 모는 등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액션 연기까지 도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나문희가 '오! 문희'로 또다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지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또한 나문희과 국보급 모자 케미를 예고한 이희준은 최근 '1987'(17, 장준환 감독)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을 통해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바, 이번 '오! 문희'에선ㄴ 성격은 불같아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해 전작과 180도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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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실제 내 옷을 영화 속에서 많이 입고 나온다. 이번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한 엄니 역할인데 그래서 실제 남편 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남편 옷을 아들 두원 옷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촬영했다"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희준은 "충청도 시골에서 일어난 일인데 사투리 연기가 좀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게 촬영을 이어갔다"며 훈훈한 모자 케미를 선사했다.
그는 "두원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짠했다. 돌싱남인데 여섯 살 아이와 엄마를 모시고 사는 캐릭터다. 두원은 그걸 버티고 사는데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연기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짠하고 공감이 갔다. 어머니와 딸을 함께 데리고 사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세상에 모든 아들들, 가장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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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희준은 "엄마를 내 쫓는 장면이었다. 어머니를 혼내는 장면이었다. 그게 첫 촬영이었는데 정세교 감독의 '컷' 소리에 나문희 선생님께 달려가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며 "내가 만난 나문희 선생님은 자상한 소녀다. 정말 따뜻하다. 항상 배려해줬다. 실제로 나문희 선생님은 작품을 촬영하면서 한 번도 말을 놓지 않으셨다. 늘 상대를 존중해줬다. 극 중 엄니가 미끄러질 때 내가 안아 드는 장면이 있다. 나문희 선생님은 상대 배우를 배려해 늘 민트 사탕을 촬영 전 드시는데 나문희 선생님을 안았을 때 민트 향이 전해졌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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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무에 오르는 등 액션을 펼친 것에 대해 나문희는 "엄청나게 큰 나무에 올라가라고 하더라. 분장 실장이 내 옆에 꼭 붙어 있을 정도로 무서웠다. 정세교 감독이 아무리 연기해도 'OK' 컷을 외치지 않더라. 이희준은 그 밑에서 왔다 갔다만 했다. 물론 위에서 바라본 금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액션이 정말 힘들더라. 논두렁에서 진흙에 구르고 쉽지 않았다. 뛰는 것도 많이 힘들었지만 정세교 감독이 원하는 호흡이 있어 괜찮았다. 천진난만한 특유의 호흡이어서 얼마든지 뛸 수 있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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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희준은 "이 작품을 처음 쓸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써서 제목도 '오! 문희'라고 하더라"며 말을 이었고 정세교 감독은 "처음에 나문희 선생님이 제목에 부담을 느껴 바꾸길 바랐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라는 뜻에 이 제목으로 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문희는 "너무 황송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나문희는 "모차르트에 대해 얼마 알지 못하지만 정세교 감독은 정말 모차르트 같다. 괄괄거리면서 웃기도 하는데 천재적인 면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정세교 감독은 "두 배우 덕분에 나는 그저 놀고 먹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데 볼 때마다 놀랍다. 정말 나문희 선생님과 이희준이 너무 열심히 임해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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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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