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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봉준호PICK' 이봉련 "현실언니 연기"로 맞은 전성기…"위기땐 'Self욕'으로 극복"(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16:15


배우 이봉련. 사진=씨제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이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런 온'은 어딘가 한 군데씩 고장나있던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서로 성장하고 변하는 과정으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양한 인간미를 자랑하는 '호감캐'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다채로운 인물들의 스토리가 촘촘한 인물관계를 구성하는 동시에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는 평이 많다.

특히 등장할 때마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심는 배우 이봉련은 독립영화사 오월의 대표이자 오미주(신세경)의 룸메이트 박매이 캐릭터로 분해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언니의 이미지로 작품의 현실감을 위트있게 녹여냈다. 또 신세경과 찰떡같은 '만담 콤비'로 코믹한 에피소드를 200% 더 유쾌하게 살려내는가 하면, 필요한 순간엔 포커페이스로 통쾌한 사이다 발언을 아낌없이 날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우 이봉련. 사진=씨제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힘들었지만 이봉련은 많은 작품을 큰 문제없이 마쳤다. 그는 3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인터뷰에서 "지난 해에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는데 '런 온' '스위트홈'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소개할 수 있어서 행운같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주위 분들이 틀면 나온다고 '수도꼭지' 같다고들 하시더라"고 웃었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도 많이 받았다. "감사하고 반갑죠. 저라는 배우가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데 좋은 모습으로 사랑받아서 기분 좋고 코로나19로 힘든데 저에게는 행복한 하루하루 같아요."

특히 '런 온'의 박매이 캐릭터에 대한 호평이 많다. "기대고 싶고 같이 살고 싶고 저런 룸메이트나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나도 매이 언니 같은 룸메가 있었으면 좋겠다. 없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매이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아마도 203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신세경과 호흡도 좋았다. 이봉련은 "신세경은 그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따뜻한 기운이 있다. 그 기운이 현장도 따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배우 이봉련. 사진=씨제스
'영화 관계자의 피드백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이봉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지내서 피드백은 받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땐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센 욕도 했다.(웃음) 물론 다른 작품에서 다른 배우들? 연기도 보면서 극복했다"며 "사실 연기는 내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본인은 아직 남의 얘기를 듣는 것보다는 아직은 얘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이봉련이라는 사람은 빈틈도 많고 남 얘기 든는 것 보다 수다 떨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매이 역할을 하면서 말하는 시간도 있겟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도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말을 많이 하지만 남이 말할 때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제 실제 모습을 수다스럽고 좀 모자라요. 매이 같은 느낌은 있지만 다르죠.(웃음)"


배우 이봉련. 사진=씨제스
이봉련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꼽은 연극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우리 '골목길' 극단의 팬이라더라. '옥자' 전에 직접 예매해서 소극장 공연을 보러 오신 적이 있다. 정말 작은 소극장이었는데 누가 봐도 봉준호라는 것이 너무 티가 났다"고 웃으며 "초대해드릴 수도 있는데 직접 예매해서 오셨더라. 아드님이라 함게 오셨는데 관객석이 컴컴하긴 하지만 배우들은 다 보인다. 가시고 난 다음에 배우들끼리 '봉 감독님 맞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옥자'에 캐스팅 됐어요. 캐스팅되고 그 이야기를 봉 감독님에게 했었죠. 그때는 안내데스크에서 머리가 동그랗게 헬멧을 쓴 것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헤어스타일을 만드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재미있고 아저씨 같은 분이에요." '기생충' 이정은이 가장 아끼는 후배로도 꼽힌다. "사랑받는 후배라는것을 느끼니까 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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