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 MBN&채널S '오피스 빌런'이 '요식업계 성공신화' 홍석천과 함께 자영업계까지 뻗친 '빌런'들을 들여다봤다.
'나솔 정숙' 리치언니 최명은 사장은 "운영하던 미용실에 남녀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는데 가장 바쁜 주말에 같이 무단결근을 했다. 둘이 사랑에 빠진 거더라. 그날 혼자 다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경험담을 전하며 분노를 토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일하기 전 거쳐 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서 '그만두면 다신 안 볼 사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래서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을질 알바생 빌런'의 심리를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갑질 사장 빌런'은 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을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사장은 약속된 업무뿐만 아니라 온갖 잡일과 초과근무는 물론, 다른 가게에 가서 일하라며 '알바생 대여'까지 시켰다. 게다가 월급날에 알바생에게 "앞치마 세탁비, 일하며 마시는 물, 쐬는 에어컨 등 '시설이용료'를 제하고 입금했다"라며 "젊은 사람이 돈타령 하는 거 아니야. 열심히 하다 보면 쫓아오는 게 돈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조언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빌런 감별단'의 알바생 트리오 정 인턴&신 인턴&유 알바생은 "일단 너무 화가 난다.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어서 슬플 것 같다. 그래서 절박함을 티 내면 안 된다"라며 알바 꿀팁을 더했다.
한편, '이 사람, 빌런일까? 아닐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빌런 감별소'에는 반말에는 반말로 대처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알바생의 사연이 도착했다. 알바생과 진상 손님의 싸움에 사장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사장은 알바생에게 "반말하는 손님이 잘못하긴 했는데 손님이니까 존댓말 써줄 수 없을까? 평점이 걱정된다"라며 하소연했지만, 알바생은 "저런 애들은 글러 먹었다"라며 사장의 말을 듣지 않았다. '빌런 감별단' 중 16명이나 이 알바생을 '빌런'이라고 판정했다. 현재는 사장이지만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노 사장'은 "서비스직에서는 진상을 만날 수밖에 없다. 급여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감당해야 하는 것도 있다. 사연 속 알바생처럼 하나하나 다 직접 대응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장에 대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장은 "인사할 때 허리 15도 더 숙여라", "웃을 때 입꼬리 0.5mm 올려봐"라며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관여했고, 매장에 같이 있지 않을 때도 메신저로 간섭해 1시간 동안 보낸 메시지가 40개에 달했다. 오진승은 "이런 걸 '마이크로 매니징', '마이크로 매니저'라고 한다. 자기 불안감이 높은 사람이라서 타인을 통제하면서 자신의 내면의 불안감을 조절하려는 태도이다"라며 설명했다. 15명의 '빌런 감별단'이 이 사장을 '빌런'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카페를 운영 중인 연 사장은 "배우는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간섭은 가능하다"라며 '제한적 마이크로 매니징'에는 동의를 했고, 알바생 트리오도 그 부분에 동의하며 화합을 이루었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오피스 속 '빌런'들을 탈탈 털며 공감을 선사한 K-직장문화 개선 프로젝트 '오피스 빌런'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45분에 MBN과 채널S에서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