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베테랑 배우 이선균이 힘들었던 데뷔 초를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3명의 배우에게 어떻게 배우를 하게됐나를 물었고, 이선균은 "난 원래 표현도 발표도 못하던 친구다. 그래서 원래 연극의 연출 기획을 하고 싶었다. 학교 때도 연기과를 들어갔지만 졸업때까지 연기할지말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첫 공연작인 '록키 호러쇼' 이후에 '그리스'가 잘 되고 TV캐스팅이 됐다는 것. 이선균은 "당시 송창의 감독님의 '연인들'(2001년작)로 얼떨결에 데뷔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난 준비가 안 되어있었고 주변에서 낙하산이라고 하고 또 당시는 한예종 출신들을 싫어했다. 그 때 1년이 정말 힘들었다"며 "공채 탤런트 시절이었고 우리가 그들의 일자리를 뺏는것처럼 보일 때였다"고 했다.
|
이선균의 한예종 후배인 김도현은 "그때쯤 졸업해서 형한테 전화?다. 지난주에 졸업했는데 이제 뭘하면 되냐고"라고 말했다. 이선균은 "당시 한예종 그룹중에 나만 일하고 있었다. 내가 연극원 애들 8명을 먹여살렸다.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은 100만원이 비었다"며 "그때 매니지먼트 들어가면서 100만원 메꿔줄수 있냐고 물었다"고 웃었다. 이선균은 웃는데 당시 이선균에게 의지했던 김도현은 눈물을 훔쳤다.
이선균은 이후 '태릉선수촌'(2005년작)이 잘되고 '하얀거탑'에 투입됐다. 그는 "안판석 감독님 연출이 좋았던 작품"이라며 "당시 남자 투톱 주연이었는데 일본 원작에 비해 내 캐릭터가 발란스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많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종영날 감독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감독님이 답을 주신게 내 아들 이름이 도영이다. 도영이는 극중 내 이름이었다. 그 역할이 감독님에게도 너무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뜻이었다. 울 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