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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의 역사적인 현장에는 고 정주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가 있었다.
체육단체장 선거로 스포츠판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달 중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장 선거에 이어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현대가(家)의 행보에 물음표가 달렸다. 마치 스포츠가 현대가의 계열사인 듯 '내가 아니면 안된다' 식의 소유욕에 갇힌 형국이다.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정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였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약 1억5000만원) 지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저자세 외교 등으로 온 국민의 원성을 샀다. 씨앗을 뿌린 현대가에 책임이 있다.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첫 번째 덕목이다. 어느 조직보다 깨끗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냉혹한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비리 직원에게 왜 특별위로금을 지불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다. 그러나 브레이크는 없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열린다.
MJ는 다음달에 있을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기 위해 선거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이 뿐이 아니다. 현대가는 또 다른 단체의 수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MJ의 사촌동생인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57)이 9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진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의원들에게 5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뒤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기업가가 나서야 하는 명분도 떨어진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서울목동아이스링크 사업을 중심으로 재정적으로 탄탄한 편이다. 대표팀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자의 경우 지난해 세계아이스하키주니어선수권대회 디비전2 우승,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 우승을 차지했다. 디비전1 그룹A 승격을 일궈냈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B에서 3위를 차지했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11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예선에서 아쉽게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평가는 달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은 '한국은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비록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최종예선 진출이 무산됐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는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 자국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전망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체육계에선 정몽준-정몽규-정몽원 패밀리의 등장에 '몽 트리오의 도전'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 수장과 재벌의 동거, 과연 2013년의 시대 정신일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