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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서울)의 한국 무대 데뷔전 소감은 '즐거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차두리는 "오랜만에 실전을 뛰다보니 힘이 들고 긴장도 했다. 그래도 후배들과 한국에서 경기를 해서 감격이었다. 즐거운 90분이었다"고 했다. 이날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팀이 일본(센다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다녀온 다음날 최 감독과 면담을 했다. 몸도 괜찮은 상태였다. 팀이 일본에서 지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였다. 후배들과 팀을 돕고 싶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갔다"고 했다. 또 차두리는 "유럽에서 11년간 뛰면서 동료의식이 그리웠다. 아무래도 유럽 선수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며 "오늘은 선수들과 땀흘리고 의지하면서 경기를 했다. 승패를 떠나 큰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 날 차두리는 수원의 서포터들에게 큰 야유를 받았다. 여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차두리는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나?"면서 웃으며 반문했다. 그는 "아버지(차범근 감독)도 여기에서 감독 생활을 하셨다. 또 내가 이 팀에 있다가 유럽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온 것도 아니다. 상대편 팬들이 저라는 선수를 의식한 것 같다. 유럽에서 안 받아본 야유를 한국에서 받았는데 이것도 축구의 하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정대세(수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날 정대세는 전반 38분 상대 골키퍼에게 반칙하며 일찍 퇴장당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퇴장 장면에 대해)뭐한 것인지 물었다.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정대세가 퇴장당한 것은 사실 웃겼다.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