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도 떠나고…역사로 사라지는 '2002년 월드컵'

최종수정 2015-03-03 15:49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 전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한국 축구의 황금기로 꼽히는 2002년 한-일월드컵도 이제 역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2002년 '4강 신화' 멤버였던 설기현(36)이 전격적으로 은퇴하는 대신 성균관대 감독대행으로 옮겨가면서 '추억의 2002년 세대'는 또 줄었다.

이로써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2002년 세대는 김병지(45) 현영민(36·이상 전남) 김남일(38·교토상가) 차두리(35·FC서울) 이천수(34·인천) 등 5명으로 압축됐다.

국가대표에는 남은 이가 아무도 없다. 차두리가 지난달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모두 대표팀에서 떠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세월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는 까닭이다. 앞으로 정든 그라운드 현장을 떠나는 발길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는 프로 구단에서 뛰는 선수생활도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밝히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나이에 따른 체력과 부상 등으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K리그 신기록 역사를 쓰고 있는 최고령 전설의 골키퍼 김병지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교훈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향후 1∼2년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2002년 당시 엔트리 23명 가운데 현역 5명을 제외하면 설기현이 성균관대 감독대행으로 전향하면서 축구 지도자가 13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축구 해설가 3명, 재단 이사장 2명의 분포를 보이게 됐다.


대표적인 지도자로는 황선홍(포항 감독) 최용수(FC서울 감독)이운재(올림픽대표팀 코치) 윤정환(울산 감독) 최진철(17세 이하 대표팀 감독) 유상철(울산대 감독) 이을용(강원FC 코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선배 유상철은 대학리그에서 설기현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공격수 안정환, 수비수 이영표 송종국은 국내 지상파 방송국의 주요 축구 해설가로 활동중이다. 특히 안정환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블루칩'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들과 달리 박지성은 전 소속 클럽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이자 장학재단인 JS파운데이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명보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에서 사임한 뒤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13년 전 뜨거운 한솥밥을 먹었던 2002년 세대들. 각자 선택한 길은 다르지만 그 길에서 새로운 성공시대를 걷고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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