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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리그 클래식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항목을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선수단 운용 능력
서울과 수원의 양강 구도가 마침내 깨졌다. 2015년 최고 인기구단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1만7413명으로 평균관중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32.4% 향상을 이뤘다. 성적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서울, 수원은 각각 1만7172명, 1만3195명으로 2,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서울, 수원은 유료 관중 비율에서 비약적인 발전에 성공했다. 특히 공짜표 근절을 선언한 수원은 유료 관중 비율이 90%가 넘는다. 성남은 아쉽게 5점에 머물렀지만 50.8%의 증가율은 칭찬받을만 하다.
페어플레이
파울이 많다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의 질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수원이 6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성남(페어플레이 벌점 65점)은 2위에 올랐지만 두팀의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란히 만점인 10점을 받았다. 매년 페어플레이 지수 상위권이었던 제주는 강수일 징계 등이 겹쳐 최하위로 추락했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지탱하는 뿌리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해당 구단의 마케팅 효율성과 관중동원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도 전북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전북 현대는 이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성남과 시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고 있는 포항이 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하위 대전은 팬들 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외국인선수'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선수는 K리그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이 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득점2위' 아드리아노, '도움 2위' 몰리나, '전경기 풀타임 출전' 오스마르 등 외국인선수 전원이 제 몫을 해냈다. 포항은 '쇄국정책'을 풀고 야심차게 모리츠, 아자르, 티아고를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4점에 그쳤다. '외국인선수만 좋았다면 ACL 티켓을 잡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성남의 외인 활용능력은 1점이었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실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각 구단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의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강희 감독을 중심으로 전 선수단이 나서 활발한 연고지 스킨십 활동을 펼쳤다. 인구 65만명에 불과한 전북이 최고 인기구단 반열에 오른 것은 프런트와 선수단이 만든 노력의 결실이다. 전북은 10점 만점을 받았다. 마케팅에서 K리그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 서울이 2위에 올랐다.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한 시도민구단은 이번에도 약세를 보였다.
재정 및 투자 파워
올해 처음 신설된 부분이다. 당연히 전북이 만점을 받았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팀이다. 이재명 구단주의 지원을 등에 업은 성남은 8점으로 2위에 올랐다. 8점 이상을 받은 팀은 전북과 서울, 성남 단 세팀이었다. 칼바람이 불며 모기업과 지자체의 지원이 줄어든 K리그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였다. 시즌 내내 임금체불로 고생했던 광주, 인천은 각각 2점, 1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도민구단 수준의 지원을 받은 부산(3점)의 결과는 강등이었다.
유소년시스템
유스팀은 선수 수급의 주요 루트다. 동시에 구단의 성장 동력이고 미래다. 오랜기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유소년을 육성하는 노하우가 집약되어야 유소년시스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유스의 원조' 포항이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0점 만점을 받았다. 인천의 도약도 눈에 띈다. 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산하 광성중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왕중왕에 오른데 이어 대건고는 고교 왕중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기업 투자 감소 후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인 수원도 8점을 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