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분석]포르투갈vs크로아티아 졸전 이유는

기사입력 2016-06-26 07:00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16강 첫째날 최고의 매치였다. 기대가 컸다. 그만큼 실망도 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실상 결정을 짓기는 했다. 그러나 경기 자체는 졸전이었다. 26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랑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유로 2016 16강전은 연장까지 갔다. 연장 후반 11분 콰레스마의 골로 포르투갈이 1대0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왜 졸전이 됐을까.

16강만 넘어라

일단 대진이 묘했다. 여기서 승리를 한다면 8강에서 폴란드와 맞붙게 됐다. 폴란드는 16강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올라왔다. 포르투갈이나 크로아티아에게 폴란드는 한 수 아래의 팀이다. 때문에 16강만 통과한다면 4강까지는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결국 16강이 가장 중요했다. 이 때문에 양 팀은 보수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우선이었다. 일단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다.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

수비에 집중하더라도 믿을 구석이 있었다 .바로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다. 양 팀에는 걸출한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가 있었다. 포르투갈에는 호날두와 나니, 크로아티아에는 다리오 스르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이다. 이들의 한 방만 통한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양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한 뒤 상대의 파울을 얻겠다는 심산으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들은 이날 날카롭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지루해질 수 밖에 없었다.

체력

체력도 변수였다. 양 팀의 상황은 180도 달랐다.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보다 하루 더 쉬었다.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후반 중반이 넘어서자 연장을 선택하려는 인상이 짙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크로아티아에게 유리했다. 체력에서 앞선다는 생각이었다. 선수 교체를 늦게서야 한 것도 체력에 자신이 있어서다.


반면 포르투갈은 체력 부담 때문에 단조로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전방에 있는 호날두와 나니에게 띄워주는 패스로 일관했다. 이들의 한 방에 너무 크게 의존했다. 결국 상대를 쓰러뜨릴 힘이 없었다.

스타

그래도 스타는 스타였다. 호날두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모두가 승부차기를 생각하던 연장 후반 12분 뒷공간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슈팅을 했다. 이 볼이 크로아티아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그리고 텅빈 골문 앞에 있던 콰레스마가 마무리지었다. 스타의 한 방이 졸전을 마무리지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