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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식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내려놓는다.<스포츠조선 10월 30일 단독보도>
대전은 올 시즌 7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윤정섭 대표이사가 먼저 사퇴를 선언했고,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부담을 느낀 최 감독도 사퇴하기로 했다. 첫 해 조진호 감독의 뒤를 이어 대전을 이끈 최 감독은 패싱축구로 체질개선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팀은 끝내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2부리그로 추락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 승격을 노렸다. 동계훈련도 착실히 마쳤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수비진이 흔들리며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 초반 경질의 위기에서 벗어나 제 궤도에 올랐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 감독은 부임 내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 감독은 부임 후 바르셀로나식 패싱축구를 천명했지만, 그의 축구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여름과 올 겨울 두번에 걸쳐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지만 최 감독식 축구를 완벽히 구현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된 패배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결국 수비에 중점을 두는 축구로 승점쌓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최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확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대전 유스 출신의 황인범을 팀의 에이스로 성장시켰다. 최 감독은 부임 후 곧바로 16세 이하 대표 시절 제자였던 황인범을 중용했고, 황인범은 딱부러지는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은 최 감독식 패싱축구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후반 아쉽게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김은중-이관우-최은성의 뒤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 감독은 제2, 제3의 황인범을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김동찬 김선민 서동현 등을 데려오며 챌린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현실의 벽에 막혔다. K리그에 기술축구를 뿌리내리려는 최 감독의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최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