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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아니고 명분이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이런 식으로는 못보냅니다."
새롭게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의 첫번째 과제는 주축 선수 지키기, 그중에서도 특히 '황의조 지키기'에 맞춰져 있다. 취임 일성에서도 "황의조만은 꼭 잡겠다"고 선언했다. 일찌감치 황의조를 만나 뜻을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곧바로 이적설이 나왔다. 박 감독은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절대 못보낸다. 구단주가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겠다고 하지 않는 한 무조건 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이 황의조를 잡으려는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황의조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고, 둘째는 보낼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두번째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팀이 강등됐다고 이런 식으로 떠나면 안된다. 가장 어려울때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서야 한다. 윤정환 감독이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은 것은 과거 팀이 2부리그로 떨어졌는데도 팀을 지켰던 의리가 높은 점수로 작용했다고 하더라. '팀이 강등됐는데 에이스가 바로 팀을 떠난다?' 이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다.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했다.
박 감독은 몇차례 면담에서 이같은 생각을 황의조에게 전했다. 황의조는 일단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