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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우라, 31년째 끝모를 도전 아이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21:30


미우라 가즈요시 ⓒAFPBBNews = News1

1967년생인 미우라 가즈요시(50)는 2017시즌이 시작된 지금까지 프로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의 현 소속은 일본 J2(2부) 요코하마FC다. 포지션은 공격수. 1986년부터 클럽 생활을 시작, 올해로 31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우라는 나이상으로 프로축구 선수의 전성기를 넘어 '환갑'까지 지냈다. 그렇지만 올해 1월 현소속팀 요코하마FC와 1년 재계약을 하면서 다시 한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미우라는 이번 시즌 개막전이 열렸던 2월 26일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마쓰모토 야마가와의 홈경기를 마친 그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준비한 장미 꽃다발과 케익을 선물로 받았다. 이탈리아 축구 스타 알렉산드로 델피에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우라의 생일과 축구에 대한 열정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미우라는 3월 5일 V바렌 나가사키전에서도 선발 출전, 50세7일로 잉글랜드 1부 최고령 출전 기록(50세5일, 스탠리 매튜스)까지 뛰어넘었다.

미우라는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한 시즌 5골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즌 3골이 가장 많았다.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몰려던 2014시즌엔 2경기 출전에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시즌엔 20경기 출전에 2득점했다. 그렇지만 미우라는 젊은 후배들과 여전히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래서 미우라는 아시아 축구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미우라가 걸어온 축구 인생은 끝없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축구 선수들이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했다.

고교 시절인 1982년 홀로 브라질 축구 유학을 떠났다. 브라질에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는 상파울루 소재 아틀레티코 유벤투스 클럽과 유소년 계약을 했다. 첫 성인 계약은 1986년 산토스와 했다. 이후 팔메이라스, 쿠리치바로 옮겨다녔다. 장기 유학을 마치고 1990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당시 브라질 축구를 익히고 돌아온 미우라는 인기가 높았고 스타로 불렸다. 당시는 실업축구팀 요미우리FC와 계약했고, 1993년 J리그 출범과 동시에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뛰었다. 미우라는 가와사키를 2년(1993년, 1994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일본을 떠났다. 이번엔 이탈리아였다. 일본 선수로 첫 계약이었다. 세리에A 제노아와 계약, 21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1995년 일본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1999년 크로아티아리그 디나모 자그레브로 재진출했다. 다시 실패를 맛본 그는 일본으로 컴백, 교토 퍼플상가, 빗셀 고베 그리고 지금의 요코하마FC를 거쳤다. 2005년에는 2개월간 호주 시드니FC에서 임대 선수로 뛰기도 했다.


젊은 시절의 미우라는 한팀에 안주하지 않았다. 성공을 거둔 후 계속 미지의 무대를 새롭게 노크했다.

미우라가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에 기여한 공로도 컸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대표로 뛰면서 A매치 89경기에서 55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주인공도 미우라였다. 당시 일본 대표팀의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이었다. 그러나 미우라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발탁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미우라는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미국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전 고배를 들었다. 일본이
미우라 ⓒAFPBBNews = News1
이라크와의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기며 탈락했다.

미우라는 최근 출연한 TV프로그램에서 "월드컵 출전 좌절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은 은퇴한 골키퍼 김병지(45세5개월15일)가 갖고 있다. 김병지는 "미우라는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오래 선수로 뛸 수 있는 건 그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마음 속으로 더 오래 하고 싶어 그와 선의의 경쟁을 했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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