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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던 K리그가 기지개를 켠 지 2주밖에 흐르지 않았다. 여전히 전력 탐색의 기간이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3라운드에선 균열이 일어날까. 우선 전북은 큰 변수가 없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과 이승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선수층이 워낙 두텁다 보니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주일간 푹 쉬었다. 주전멤버들의 체력도 100% 회복됐다. 조용히 연승을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반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제주는 지난 15일 호주 원정을 다녀왔다. 조성환 감독은 사실상 주전 자원을 모두 활용했다. 변수는 역시 체력이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비행기를 두 번 타야 한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홍콩을 거쳐 귀국한 뒤 장시간 비행 탓에 서울에 여장을 풀고 하루를 묵는다. 이어 17일 오전에야 제주로 이동한다. 결론적으로 19일 전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은 18일 밖에 없다.
강원FC의 스트라이커 정조국은 지난 10일 FC서울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18일 포항과 충돌하는 최윤겸 강원 감독은 디에고와 김경중을 정조국 대체 자원으로 활용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다만 파괴력이 떨어지는 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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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수비 안정이 시급하다. 베테랑 곽태휘가 왼쪽 종아리 염좌로 아직 전력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뼈아픈 건 곽태휘의 공백이 고스란히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 서울은 지난 15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수비력으로 2대3 패배의 멍에를 썼다. 황 감독도 "전반에 2번 넘어가서 2골을 먹었다. 이렇게 실점해서는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수비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반성했다. 서울은 19일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