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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공정함을 바랄 뿐입니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오심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남기일 감독을 대신해 총대를 맸다. "처음 기자회견에 섰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팔에 조금이라도 스쳤다면 인정하겠지만, 전혀 맞지 않았다."
광주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에 '심판 고의성 여부 판단'을 요청했다. 기 단장은 "실수면 실수다. 아니면 본인이 어떤 판단으로 판정을 했다라는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었다. 그게 신뢰 회복을 위한 합리적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기 단장 징계다. 기 단장은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일체의 부정적 언급을 할 수 없다는 K리그 경기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 알고 있다." 기 단장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되지 않습니까. 이미 끝난 경기의 승패를 뒤집자는 게 아니에요. 당지 공정함을 바랄 뿐입니다."
배수의 진을 쳤다. "단장직도 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였다. 팀이 어려움에 처했고, 광주 시민들이 답답해하시는데 단장인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어 "나는 수십년을 축구판에 몸 담았던 축구인이고 내 아들(기성용)도 K리그서 자란 선수"라며 "애정과 열정으로 K리그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문제를 통해 더 공정하고 명확한 리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