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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이었다.
이 경기는 일명 '골리앗'과 '다윗'의 경기로 비유된다. 전북은 4승2무(승점 14)로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 최강 팀. 분위기도 좋다. 지난 16일 상주전에서 올 시즌 최다인 4골을 폭발시켰다. 몸 상태가 100%에 가까워지고 있는 에두가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에델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재성 이승기 마졸라 등 미드필더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한 달 만에 제주에 내줬던 선두를 탈환했다.
부천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챌린지 3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전북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못 미친다. 부천은 전북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기 위해 이번에도 카운터 어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정규시간 안에 경기를 끝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는 23일 포항과의 클래식 7라운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최근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포항과 맞서야 한다. 그래서 최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그 동안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원재 조성환 등 베테랑들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두 번 연속 똑같은 팀에 지는건 징크스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자칫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단, 한 가지만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 조급해지지 마라." 지난해 역전패를 반면교사 삼은 최 감독이 12년 만의 FA컵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