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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결승포' 여봉훈 "남 감독님, 항상 감사해"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30 17:39



" 항상 감사하다."

광주는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이던 광주는 '1강' 전북을 제압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이날 승리 전 광주는 전북에 4무6패로 절대 열세였다.

여봉훈이 광주의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여봉훈은 전반 46분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을 격침시켰다. 여봉훈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하나돼 끈끈이 뛰어서 기회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맞는 순간 느낌이 왔다. 잘 맞은 것 같았는데 골이 됐다"고 했다. 이어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때 혼자 열심히 했다. 그 때 남기일 감독님이 뽑아주셨다. 항상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독님 지시 잘 따라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 다 하겠다"고 밝혔다.

'미완의 대기.' 여봉훈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유망주였다. 안동중-안동고를 거친 여봉훈은 2014년 스페인 2부 리그 알코르콘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청운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벽이 높았다. 자리를 잡지 못한 여봉훈은 시즌 도중 3부 리그 마리노 데 루안코로 임대를 갔다. 그리고 2015년 포르투갈 리그 질 비센테로 둥지를 옮겼다.

포르투갈에선 착실히 성장했다. 2015년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준비하던 U-23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사령탑이던 신태용 현 U-20 대표팀 감독은 여봉훈의 활동량과 멀티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여봉훈은 4개국 친선대회 콜롬비아전(2대2 무), 모로코전(0대1 한국 패)에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무거운 몸놀림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그렇게 여봉훈은 태극 마크와 멀어졌다.

이 때 여봉훈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한국 무대에서 내 기량을 입증해보자.' 여봉훈은 K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녹록지 않았다. 복수의 K리그 구단에 자신을 어필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K리그 무대 경험이 없고 해외서도 특별히 보여준 것 없다는 게 이유였다.

여봉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간절함이 통했다. 광주의 품에 안겼다. "K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연착륙했다. 폭 넓은 활동량,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 정확도 높은 패스로 광주 중원에 힘을 불어 넣었다. 여봉훈은 지난달 19일 서울 원정(1대2 광주 패)에서 전반 5분 조주영의 선제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여봉훈은 지난 2일 제주 원정에서 경고 2장으로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나 주눅 들지 않았다. 더 자신감있게 플레이 했다. 그리고 30일 전북전. 여봉훈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여봉훈은 선제 결승골을 포함, 90분 풀타임을 누비며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은 여봉훈 일문일답.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소감은.

▶공격수 형들이 빠르고 움직임 좋다. 그래서 경기 전 사인을 미리 짜왔다. 때리면 형들이 해결해주는 게 있다.

-유럽 생활 도움됐나.

▶포르투갈에서 포르투와도 경기를 해봤다. 전지훈련 땐 샤흐타르와도 했다. 전북도 역시 좋은 팀이다. 장신 공격수들이 있어서 정말 위협적이었다. 유럽에서 강팀과 해본 경험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때 혼자 열심히 했다. 그 때 남기일 감독님이 뽑아주셨다. 항상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독님 지시 잘 따라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 다 하겠다.

유럽과 K리그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K리그 선수들이 거세고 더 빠르다. 예측을 빨리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나.

▶나는 광주와서 느낌이 좋다. 70~80% 적응됐다고 생각한다.

-목표하는 포인트는.

▶5골 정도 생각한다. 골, 어시스트보다는 팀에 헌신하는 부분으로 가려한다.

-롤모델은.

▶첼시의 캉테가 롤모델이다.

-과거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혔었는데 올림픽 가지는 못했다.

▶올림픽 앞두고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섰는데 당시 전 소속팀서 경기 못 뛰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 돌아와선 아직 신태용 감독님과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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