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에콰도르가 난타전 끝에 비겼다.
승점 3점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에콰도르는 마지막 몇 십초를 버티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미국으로서는 짜릿한 승부였다. 일찌감치 기선을 빼앗겨 고전하다가 막판 집중력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린 것.
에콰도르가 전반 5분에 먼저 포문을 열었다. 워싱턴 코로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문전에서 무방비로 기다리던 에를린 리노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연타를 얻어맞은 미국은 전열 정비에 나서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했지만 상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고 31분 에이스 게디온 젤라렘까지 부상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집요한 반격 끝에 36분 조슈아 사젠트가 만회골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린 뒤 전반을 마쳤다.
가까스로 자신감을 찾은 미국은 후반 들어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9분 만에 결실이 나왔다. 추격골을 넣었던 사젠트가 이번에는 재치있는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에콰도르의 재반격. 시소게임을 하듯 점유율을 높인 에콰도르는 19분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백패스를 차단해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카베자스가 또 해결사로 나섰다.
팽팽한 접전이 오가며 정규시간은 모두 끝났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흘러가면서 에콰도르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역시 경기는 끝나야 끝나는 것이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데 라 토레가 극적인 동점골에 성공하면서 침몰 위기의 미국을 구해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