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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에서 ACL 8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동안 우라와는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열성적인 홈팬의 응원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조성환 감독 역시 "가장 뒤집히기 쉬운 스코어란 생각으로 2차전을 준비하겠다"라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이에 제주는 원정에서 움츠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장점인 공격력을 앞세워 갈 길이 바쁜 우라와의 발목을 잡는 계획이다.
특히 100m를 11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개인기는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우라와의 수비 균열을 일으키는 중요한 파장이다.
황일수는 "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심은 버리겠다. 우라와전을 모두 이기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지금 목표다"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또 다른 동기 부여는 바로 8강 진출로 인해 투자→성적→흥행→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는 올 시즌 유무형의 대단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ACL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만약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K리그 클래식 우승 못지 않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현재 제주는 AFC로부터 조별리그 수당 및 원정경기 보조금 등 총 36만 달러(한화 약 4억원)를 확보했다.
8강에 진출할 경우 추가로 15만 달러를 받는다. 합산하면 총 51만 달러(한화 약 5억6천만원)로 K리그 클래식 우승 상금 5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조 감독은 "제주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우리는 성적을 통해 또 다른 결실을 맺고, 팬들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8강 진출을 통해 새 역사를 쓰겠다"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