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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그나마 돋보였다.
황희찬은 후보였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형들이 뛰는 걸 벤치에서 지켜봤다.
황희찬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0-0으로 맞이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했다. 들어가자마자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지점에서 김창수의 패스를 받아 몸을 돌리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지만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괜찮았다. 후반 12분 기성용이 중원에서 공을 잡은 것을 본 황희찬은 순간 가속을 붙여 뒷 공간으로 침투했다. 기성용은 황희찬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롱패스를 찔렀다. 비록 골키퍼에게 잡혔지만 주목할 공격 패턴이었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지키는 모습도 있었다. 전반전엔 볼 수 없었던 장면. 황희찬은 몸으로 버티면서 두 세 차례 파울을 유도했다. 전방 압박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45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 맛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기대할 만 하다.
비록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기대할 만하다. 워낙 폼이 좋았다. 황희찬은 올 시즌 오스트리아리그 12골을 넣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컵 대회 포함 시즌 16골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무서운 막내' 황희찬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