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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43위)이 FIFA 랭킹 120위 이라크와 비겼다. 테스트 성격의 친선경기였지만 공격이 답답했다.
손흥민은 좌우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청용과 좌우 측면 자리를 오갔다. 기성용도 3선과 2선을 오가면서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 기성용은 간혹 롱패스로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상대는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을 내려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우리 대표팀은 전반 모험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라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무게 중심을 뒤에다 두었다. 이라크의 무딘 공격력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수비에선 이렇다할 위험스런 장면을 노출하지 않았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명심할 부분은 오는 14일 카타르전은 비겨서는 안 될 경기다. 필승을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비 위주의 안전한 축구로는 승점 3점을 가져오기 힘들다. 수비 숫자를 줄이더라도 공격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스리백에서 전반전 처럼 측면이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하지 않고선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고 시간만 갈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황희찬 이근호 이명주를 투입했다. 대신 손흥민 이청용 남태희를 교체했다. 그리고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꿨다.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끌어올렸다. 그 변화로 그나마 공격에 생기가 돌았다. 황희찬과 이근호가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9분 지동원 대신 이재성을 투입했다. 스피드가 좋은 황일수를 후반 31분 기성용 대신 넣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에 전반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시간적으로 좀 부족했고, 완성도가 약간씩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와의 일전을 앞두고 이라크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렇더라도 무득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상대 수비를 위협할 만한 장면이 거의 없었다는 걸 면밀히 살피고 보완해야 한다.
A대표팀은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중국전에서 0대1로 졌다. 시리아전에선 힘겹게 1대0으로 승리했다. 그때도 슈틸리케호의 경기력을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 그중 다수가 답답한 공격을 꼬집었다.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