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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스타디움(러시아 소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전반전은 정말로 만족한다. 너무나 경기를 잘 풀었다."
첫번째는 '경기 흐름'이었다. 초반 시작과 함께 호주는 한 번 당차게 나갔다. 양쪽 윙백을 올렸다. 도발이었다. 독일은 이를 역이용했다.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주 양쪽 윙백 뒷공간을 활용했다. 전반 5분만에 골을 만들어냈다. 호주의 공격을 끊었다. 율리안 브란트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달렸다. 여기에 맞춰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가 들어갔다. 브란트는 바로 중앙으로 패스를 넣었다. 달려오던 스틴들이 그대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호주의 도발을 바로 역이용했다. 경기 흐름을 잘 읽었기에 가능한 선제골이었다.
두번째는 '다양성'이었다. 독일은 4-1-4-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치겠다는 뜻이었다. 특히 공격 조합이 다양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율리안 드락슬러는 '프리롤'이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볼을 잡고 연결하고 때로는 스스로 슈팅까지 날렸다. 직선적인 움직임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 있던 왼쪽 풀백 헥토르가 오버래핑을 통해 호주를 공략했다. 반면 오른쪽 윙으로 나선 브란트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팀에 힘을 보탰다. 측면 날개와 수비수 역할까지 했다. 경기 후 뢰브 감독도 "드락슬러는 중앙 지향적이었다.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였다. 브란트는 위아래로 움직이게 했다. 두 명의 날개가 스타일이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은 후반 들어 이같은 우세를 선보이지 못했다.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며 두 골을 헌납했다. 경기력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한 흐름이 되어버렸다. 결국 후반 중반 이후로는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뢰브 감독도 "후반에는 아쉬웠다"고 이 부분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