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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발톱'이종호 결승골, 친정 전주성에서 전북 울렸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8-06 20:49



'호랑이 발톱' 이종호(25·울산)가 전주성에서 '친정' 전북을 울렸다.

6일 오후 7시 전북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전북-울산전에서 울산이 후반 29분 이종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8일 0대4 대패를 보란듯이 설욕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100승을 저지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선발은 '반전' 라인업이었다. '수보티치+오르샤'가 첫선발로 발을 맞췄다.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 박용우가 2선으로 올라섰다. 정재용을 포함 3명의 터프가이들이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동시에 내보낸 것은 처음 본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첫 반응이었다. 무더운 날씨 후반 발빠른 김인성, 이종호를 잇달아 투입하며 카운트어택 한방을 노렸다. "역습 운영이 잘 되기 때문에 더위속 한발 더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던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전반: 오르샤+수보티치 VS 이동국+김신욱

예상대로 중원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전반 5분 이재성의 프리킥이 김신욱의 뒷머리를 맞혔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울산은 크로아티아 출신 측면의 오르샤와 원톱 수보티치의 발이 맞아들었다. 전반 20분 이후 울산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측면을 치고 달리는 오르샤의 파괴력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전반 25분 전북 센터백 김민재의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박용우가 쇄도했다. 김민재가 끝까지 저지해냈다. 전반 26분 오르샤가 왼쪽에서 수보티치를 향해 올린 패스를 수보티치가 이어받았지만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29분 오르샤의 크로스에 이은 수보티치의 슈팅이 또다시 불발됐다.

전반 35분 이후엔 김신욱, 이동국 전북 투톱의 눈빛이 맞아들었다. 로페즈가 측면에서 빠른 발놀림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36분 문전에서 김신욱이 이동국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북의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전반 38분 로페즈-김신욱-이동국 라인이 다시 한번 연결됐다. 200호골에 도전하는 이동국의 야심찬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호랑이 발톱' 이종호의 결승골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이 '닥공'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5분 최강희 감독은 측면 공격수 한교원을 빼고 이승기를 투입했다. 후반 6분 이승기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11분 울산의 날선 역습이 시작됐다. 수보티치가 왼쪽 측면을 타고 달린 후 슈팅까지 날렸으나 무리였다. 후반 12분 이번엔 오른쪽 측면으로 오르샤가 쇄도했다. 오르샤의 슈팅을 홍정남이 펀칭으로 막아냈다.


후반 14분 공격수 이재성의 코너킥에 이은 수비수 이재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혔다.

후반 16분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승준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측면 스피드를 업그레이드했다. 후반 20분 김신욱의 슈팅과정에서 김민수가 충돌했다. 핸들링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울산은 수보티치를 빼고 '호랑이 발톱' 이종호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후반 29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이종호가 이명재의 크로스에 작정한 듯 튀어올랐다. 센터백 김민재보다 반박자 빠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원정 서포터스 앞으로 달려가 '트레이드마크'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종호랑이'플래카드가 힘차게 나부꼈다. 지난시즌 뛰었던 전주성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종호의 결승골,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은 오르샤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이 전북을 이겼다.

경기전 K리그 클래식 100승을 언급하자 김도훈 감독은 "우리는 500승을 했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울산이 '1강' 전북의 100승, 4연승을 저지했다. 울산은 6경기 무패를 달렸다. 전북은 승점 50으로 선두를 유지했다.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과 승점 46점, 다득점에서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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