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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성장통, '행운의 골' 터진 강원이 웃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06 20:56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일, 강원과 상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상주시민운동장.

킥오프를 앞둔 최윤겸 강원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더위에 약한지 쉽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때 상위권을 형성하던 강원은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주춤하다.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 6위까지 뚝 떨어졌다.

이유는 있다. 올 시즌 승격팀은 강원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이근호 정조국 한국영 등을 영입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최 감독은 "고비라고도 말할 수 있고, 성장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가야 하는데, 흐름이 끊긴다. 상승가도에 올라섰다가도 꺾이니까 선수들이 자신감도 잃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맞대결 상대인 김태완 상주 감독도 고민이 깊다. 상주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반 군인정신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 감독은 "요즘 잠이 잘 안 온다"고 토로했다. 신인 사령탑에게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코치 생활도 오래했고, 수석코치도 해봤다. 그러나 감독의 무게감은 완전히 다르다. 경기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챙기는 것도 더 크고 넓게 봐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고비를 겪고 있는 두 팀. 승점 3점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더 좋았다. 강원은 전반 10분 상주 이종원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근호, 제르손이 슈팅을 날리며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선제골은 상주의 몫이었다. 상주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2분 임성택의 깜짝 헤딩슛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강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활용, 디에고를 투입했다. 그라운드를 밟은 디에고는 후반 7분 동점골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탔다.

여기에 강원은 후반 35분 행운의 골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강원은 김경중이 올린 크로스가 상주 수비를 맞고 굴절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상주 이광선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강원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상주는 5연패에 빠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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