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스널이 첼시를 물리치고 커뮤니티실드에서 우승했다. 아스널이 첼시를 물리치고 커뮤니티실드에서 우승했다.
|
아스널의 스리백은 달랐다. 지난 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막판 들어 스리백을 사용했다. 당시만해도 궁여지책이었다. 지지 않는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FA컵 우승을 위해서였다. 아스널의 스리백은 단단했다. 윙어들을 극대화했다. 좌우 크로스에 이은 마무리. 확실한 전술로 결국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벵거 감독은 계속 스리백을 실험했다. 커뮤니티실드에서 결론을 내렸다. 스리백에 '벵거 DNA'를 주입했다. 패스였다. 아스널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패스를 통해 템포를 조율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베예린이 포인트였다. 공격에만 나서면 베예린은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일종의 미끼였다. 베예린은 측면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이워비 등이 그 공간으로 침투했다. 라카제트도 움직임이 달라졌다. 에미리트컵 당시만 하더라도 라카제트는 타깃맨 역할을 했다. 이날은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볼흐름의 정점 역할을 맡았다.
|
22분 좋은 찬스를 맞았다. 자기 진영에서 첼시의 볼을 잘랐다. 라카제트에게 패스가 들어갔다. 라카제트는 다시 베예린에게 열어줬다. 베예린이 치고들어간 뒤 라카제트, 웰벡을 거쳤다. 볼은 다시 라카제트에게 향했다. 라카제트는 문전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고 말았다.
|
아스널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전반 44분 패스를 통해 탈압박한 뒤 전방으로 들어갔다. 챔벌레인과 이워비가 볼을 주고받았다. 이워비가 슈팅했지만 쿠르투아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
첼시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선수가 많이 없다. 마티치는 맨유로 갔다. 에덴 아자르는 부상 회복이 더디다. 모라타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트피스.
이 시점에서 콘테 감독의 노림수가 통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첼시는 골을 집어넣었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감아찬 코너킥이 뒤로 흘렀다. 혼전 끝에 2선에 있던 케이힐에게 향했다. 케이힐은 헤딩으로 볼을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모제스가 그 공간으로 치고들어갔다. 아스널 수비진들은 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대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일격을 얻어맞은 아스널은 급해졌다. 계속 공격을 펼쳐나갔다. 첼시는 잠그기에 집중했다. 첼시의 수비는 단단했다. 아스널이 좀처럼 문을 열지 못했다. 아스널의 공격은 분주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최전방까지는 볼이 잘 갔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 마지막 패스가 문제였다. 계속 첼시 수비진에게 걸렸다.
|
아스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계속 공세를 펼쳤다. 벵거 감독은 후반 20분 공격진을 갈아끼웠다. 라카제트와 이워비를 불러들였다. 지루와 월콧을 투입했다. 남은 시간 계속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자 첼시는 후반 28분 바투아이를 빼고 모라타를 넣었다. 역습 한 방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으려했다.
아스널은 후반 29분 사카가 기습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이 볼을 쿠르투아 골키퍼가 멋지게 쳐냈다. 이 시점에서 아스널의 운이 다하고 말았다. 첼시는 후반 34분 알론소를 빼고 안토니오 뤼디거를 넣었다. 승리로 가는 길을 굳히려고 했다.
이 시점에서 변수가 생겼다. 후반 35분 페드로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거친 태클 때문이었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아스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페드로의 퇴장 그리고 뤼디거의 투입 이후 첼시는 세트피스 수비에 혼란을 겪었다. 이를 이용했다. 사카가 프리킥을 올렸다. 콜라시냐크가 바로 헤딩슛했다. 동점골이었다.
동점이 되자 아스널은 계속 상대를 몰아쳤다.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첼시는 버텼다. 90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바로 돌입하기 때문. 결국 첼시는 잘 버텼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
▶승부차기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번 커뮤니티실드에서 기존 ABAB 방식이 아닌 ABBA방식의 승부차기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첫 대회부터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아스널 팬들이 있는 골대 앞에서 승부차기가 열리게 됐다.
결국 아스널이 승리를 차지했다. 아스널은 키커들이 모두 골을 넣었다. 반면 첼시는 쿠르투아 골키퍼와 모라타가 실축하며 승리르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