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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을 걷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이 모처럼 웃었다.
불안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황인범은 올 초 유럽행을 추진했으나 좌절된 뒤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그라운드를 밟는 횟수는 지난해와 다름이 없었으나 활약은 미미했다. 이영익 대전 감독이 U-22 대표팀 차출에 응한 것은 황인범이 소속팀의 굴레를 벗어나 제 기량을 찾길 바라는 마음도 숨어 있었다. 황인범은 기대에 부응하듯 대회 기간 내내 팀의 주축 역할을 하면서 3전 전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황인범은 "팀이 나를 대표팀에 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이나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내가 빠진 두 경기서 대전이 모두 비겼다. 대표팀 합류 기간에도 경기를 챙겨봤다. 팀에 돌아가면 (대표팀 차출에 대한 배려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귀전이었던 수원FC전. 그 약속을 지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