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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직속 월드컵 전담지원팀이 신설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이란-시리아전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인터뷰를 한 데 대해 현장 컨트롤 실패와 행정 미스에 대해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강력한 요청에 떠밀려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정 회장은 직속 전담팀을 통해 신태용호가 외풍에 흔들림 없이 월드컵 본선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회장 직속 지원팀 신설은 A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정 회장이 앞장서 챙기고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역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장 외풍이 센 상황에서 신태용호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비난의 화살은 협회 수장인 정 회장을 향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실패할 경우 5년여의 재임 기간 협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했던 지금까지의 공적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사실 협회 직원들은 A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협회는 A대표팀 뿐만 아니라 각 연령별 대표팀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한 직원이 여러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이 8개월 남은 상황에서 각 팀에서 파견된 정예 멤버들이 신태용호 업무만 전담하게 될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비롯, 회계, 총무, 기획 등 여러 행정분야에서 빠르게 일원화된 모습으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협회는 이번 전담팀 구성을 시작으로 신태용호에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제 바통은 보다 꼼꼼한 준비를 통해 결과를 내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 넘어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