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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데뷔전, 어떤 변화를 줘도 중심은 손흥민-기성용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12:50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 손흥민 등 선수들이 공 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6/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기성용이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5/

벤투호가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다. 벤투 감독은 계약이 만료된 신태용 감독에 이어 지난 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은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입국 다음날 K리그 경기를 관전했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기도 챙겼다. 파주NFC에 자신의 집무실을 꾸린 후 광폭행보를 보였다.

발표한 명단은 예상대로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17명이나 선발됐다. 변화도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멤버를 8명(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 중복)이나 발탁했다. 새얼굴도 있었다. 황인범(아산)과 김문환(부산)이었다. 둘은 생애 첫 A대표 발탁이었다. 3일 소집한 대표팀은 4일부터 전술훈련에 나섰다. 비공개를 할 정도로 집중력이 높은 훈련이었다. 윤곽도 나왔다. 4-3-3, 4-2-3-1이 유력했다. 황인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남태희(알두하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한 공격적이고 기술적인 전술을 내세웠다.

어떤 변화가 있어도 중심은 역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이다. 손흥민은 역시 벤투 체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적극 활용했다. 호날두 시프트를 이용해 유로2012 4강까지 올랐다. 손흥민은 플레이스타일이 호날두와 비슷하다. 등번호도 7번이고 측면에서 가운데로 이동해 슈팅하는 것을 즐긴다. 최근 들어 최전방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주 나서고 있지만, 손흥민은 역시 가짜 7번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벤투식 스리톱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톱클래스 공격수인만큼 벤투 감독도 손흥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이미 첫 경기에 손흥민의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사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은퇴를 암시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놓아주지 않았다. 기자회견 당시 A대표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기성용은 9월 A매치에 소집된다"고 선언했다. 기성용도 그 부름에 응했다. 존재감은 여전했다. 기성용은 미니게임에서 정확한 전환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벤투식 축구의 중심은 단단한 미드필드다. 기동력과 수비력이 필수다. 기성용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올라가는만큼 후방을 더 단단히 지켜야 한다.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아산) 등이 있지만, 모든 면에서 기성용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수년간 한국축구는 손흥민-기성용의 시대였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 역시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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