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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운영돼야 할 조직인 경찰청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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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해가 가지 않는 건 하루 아침에 말이 바뀐 경찰청의 의사결정 진행과정이다. 지난달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의경 홈페이지에는 경찰스포츠단 선수 선발 공고가 게시돼 있었다. 때문에 충원에 대한 한 치의 의구심이 없었던 연맹과 구단은 경찰청의 독단적 결정에 뒤통수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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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적 결정에 따른 여러가지 후폭풍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다. 2019시즌 14명의 선수만 남게되는 아산무궁화는 K리그2(2부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K리그 선수규정 제4조 제1항에는 '클럽별 등록선수 수는 최소 20명'으로 명시돼 있다. 리그의 안정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해산 결정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경찰청은 한국축구를 망치게 될 것이다. 주세종 이명주 고무열 안현범 등 잔여 14명 선수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군경팀 입대를 준비 중이던 만 27세 이하 선수들 상당수가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 유지에 큰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도미노 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 아산무궁화 산하 유소년클럽(U-18, U-15, U-12)이 연쇄적으로 해체돼야 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에도 부작용이 미치기 마련이다.
이 사안을 두고 축구인들도 '나 몰라라' 하면 안된다. K리그 선수위원회, 구단 사단장들로 구성된 K리그 이사회,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지원하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축구 관련 단체들이 발벗고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후배들을 위해 축구인들이 똘똘 뭉쳐 '갑질'에 대응해야 할 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