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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발품스토리]'토트넘 vs 맨유' 웸블리 곳곳 태극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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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금 과장을 보태자. 얼핏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온 듯 했다. 곳곳에 한국팬들이었다. 2019년 1월 13일.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가 열린 영국 웸블리였다.



▶태극기+손흥민 유니폼

웸블리에 태극기가 펄럭였다.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팬들이 가져온 태극기였다. 경기장 내에서도 태극기가 곳곳에 있었다. 취재석에서 본 태극기만 해도 20~30여개였다. 흡사 대한민국의 A매치를 보는 듯 했다.

웸블리 내 공식 스토어 역시 손흥민 열풍이었다. 경기 전 잠시 스토어를 찾았다. 벽에 걸린 유니폼 60%가 '7 SON'이었다. 이미 스토어에는 한국팬들이 가득했다.

토트넘 스토어 한국인 직원 양송희씨는 "매장 내 60~70%가 한국분들이었다. 정말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이 400장 정도 팔렸다. 손흥민 선수 머플러도 250장 가까이 팔렸다. 한쪽 벽면을 손흥민 선수 머플러로 도배했다. 폐점시간 라지(L) 사이즈는 단 1장만 남았다. 전체적으로도 20~30여장만 남았다. 현지인 직원들도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들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매치프로그램도 손흥민이 표지였다. 한국팬들 대부분 손흥민의 얼굴이 담긴 매치프로그램을 샀다.



▶티켓값 고공행진

한국팬들이 많았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겨울방학 기간이었다.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다. 동시에 토트넘이 쓰고 있는 웸블리는 접근성이 좋다. 런던 중심가에서 전철 메트로폴리탄 라인을 타고 30분 정도면 바로 앞까지 올 수 있다. 여기에 상대는 맨유였다. 한국 내에서 맨유의 인기는 상당하다.


부작용도 있었다. 암표가 극성을 부렸다. 경기장 앞에서부터 한국팬만 보면 현지인 암표상들이 달라붙었다.

더한 이들은 일부 한국팬 암표상들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티켓을 팔았다. 액면가 75파운드(10만7000원) 티켓을 350파운드(50만3500원)에 팔았다. 어떤 암표상은 액면가 25파운드(3만 6000원) 꼭대기층 티켓을 150파운드(21만5000원)에 팔고자 했다. 그것도 아래쪽 층에 있는 자리라고 거짓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경기전날까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에서 살 수 있었다.

▶손흥민의 출사표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과 측면에서 열심히 뛰었다.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토트넘은 맨유 골키퍼 데 헤아에게 계속 막혔다. 토트넘은 맨유에게 0대1로 졌다. 경기 종료 휘슬 후 손흥민은 부상으로 안자있던 해리 케인에게 다가가 말없이 끌어안았다. 위로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바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다. 아시안컵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빠른 합류를 바랐다. 이날 밤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손흥민은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가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늦게 합류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많은 국민들께서 기대하고 있고 많이 기다려왔던 대회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많이 기다렸다"면서 "가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 멋있는 경기 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팀이 잘 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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