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도돌이표 같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8강 탈락이었다. 손흥민은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첫 경기였던 중국전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뒤 지난해 11월25일 첼시전부터 53일 동안 무려 15경기를 소화했다. 맨유와의 경기를 치르자마자 14일 바로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에 합류한 손흥민은 단 이틀 뒤 중국전에 나섰다.
중국전 맹활약으로 혹사 논란을 씻은 손흥민은 이후 바레인과의 16강전, 카타르와의 8강전에 모두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카타르전 이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한다.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잠도 잘 못 잤다. 잘 잘려고 해도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 더 잘했어야 했다.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실제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손흥민의 부진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ESPN은 '과거 한국의 에이스였던 박지성은 그가 가장 잘하는 것, 즉 열심히 뛰고 모범을 보이는 것을 했다'며 '손흥민은 다른 특성을 지닌 선수다. 그는 자신을 압박하는 것 같다. 한국을 위해 종종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고, 너무 많이 뛰려 하고, 너무 많이 드리블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벤투식 축구에서 손흥민은 해결사 보다는 조력자에 가깝다. 경기를 만들고, 풀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센트럴 손'에서는 이 부분이 너무 강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득점에 가장 특화된 선수다. 그가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연계도, 드리블도 아닌 득점력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보다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위치, 전술 모두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손흥민이 살아야 한국축구도 살 수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