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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18)은 선발 출전을 기대했지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조커로 나서 후반 20여분 남짓 보여준 임팩트는 강했다. 기록상 수치로 잡히지 않았을 뿐 그의 왼발로부터 발렌시아의 '극장 승리'가 출발했다.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한 선수를 거쳐 역전골로 이어졌고 이강인의 왼발 스루패스가 쐐기골의 시작점이 됐다.
이강인은 30일 새벽(한국시각) 홈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헤타페와 코파델레이(국왕컵) 8강 2차전에 후반 교체로 나왔다. 발렌시아는 2차전서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1~2차전 합계 3대2로 앞서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3일 원정 1차전서 0대1로 졌다. 당시 이강인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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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6분 이강인이 투입된 후 발렌시아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29분 상대 다코남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놓였다.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41분 가메이로까지 들어갔다. 이강인은 후반 42분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겨나갔다.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했다. 로드리고가 추가시간 2분과 3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 두 골의 시작점에 이강인의 '컴퓨터 왼발'이 있었다. 이강인은 1-1로 팽팽한 추가시간 2분, 오른쪽 측면에서 감각적으로 왼발 롱 크로스를 올렸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트린 산티 미나가 침투하면서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로드리고가 발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2-1로 앞선 추가시간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정교하며 낮고 빠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달려들어간 가메이로와 속도와 딱 맞았다. 가메이로의 어시스트에 이은 로드리고의 세번째 골로 이어졌다. 발렌시아는 로드리고의 그골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짜릿하게 4강에 올랐다.
경기는 과열됐다. 헤파테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발렌시아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이강인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에도 양팀 선수들은 거친 파울을 주고받았고, 결국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무려 추가시간이 10분 동안 이어졌다.
스페인 현지에선 이강인이 1군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이날 발렌시아 구단이 조만간 이강인과 1군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현재 등번호 34번 대신 새롭게 16번을 달 것이라고 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지난해 7월 이강인과 재계약했고, 당시 계약기간 2022년 6월까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023억원)에 합의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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