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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감독'의 올인작전이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제 'B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축구 강원FC가 올 시즌 첫 단추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할 상대'로 강원 김병수 감독이 점 찍었던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뜻밖의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적잖이 당황해하는 눈치다.
매우 합리적인 계획인 건 맞다. 강원은 2일 상주와의 원정 개막전을 치르고 난 뒤 울산 현대(3월10일 홈경기)-전북 현대(3월17일 원정경기)전을 치러야 한다. 울산은 지난해 리그 3위를 차지했고, 전북은 리그 우승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원보다는 앞서기 때문에 김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상주전에 필승 플랜을 맞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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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의 전력이 예상보다 탄탄했다. 또한 김태완 감독도 강원의 플랜을 미리 감안한 듯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날 상주는 송시우와 신창무를 투톱으로 세운 4-4-2 진형을 들고 나왔다. 특히 김영빈과 권완규 김경재 이태희가 구축한 포백 수비 라인이 매우 견고했다. 미드필드 진영 또한 성급한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강원이 전반 내내 파상 공세를 이어갔으면서도 상주의 골문을 뚫지 못한 이유다.
유효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계속 때리는 쪽이 지친다. 상주는 이 점을 노렸다. 전반 내내 파상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결정타를 못 날린 강원은 후반이 되자 허점을 드러냈다. 김태완 감독이 참고 기다린 역습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결국 후반 9분 윤빛가람의 슛이 강원 수비수 한용수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골이 터졌다. 이때부터 강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급기야 후반 29분에 수비진영에서 볼을 뺏긴 게 빌미가 돼 박용지에게 헤딩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복병 상주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김병수 감독의 초반 계획은 무너졌다. 이제 더 부담스러운 상대가 기다린다. 과연 다음 울산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강원은 어떤 준비를 하게될까. '천재'로 불린 김 감독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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