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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도는 K리그를 만들자."
조 사장 부임 이후 전남 구단은 약 3개월에 걸쳐 경영 진단을 실시했다. 포스크의 경영 전문가를 투입해 팀 경기력,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구단 전반의 현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했다.
조 사장은 시즌 시작 전 이기면 주고 지면 안 주던 선수단 수당 제도에 변화를 주었다. 승무패, 팬들의 평가, 감독 및 프런트의 기술 평가 등으로 평가해 수당을 주고 있다. 이겨도 내용이 실망스러울 경우 수당이 적다. 반면 졌지만 경기 내용이 좋을 경우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조 사장은 짧은 시간, K리그와 전남 지역의 축구인들을 자주 만나 얘기나누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한다. 그는 "K리그의 여러 문제점 중 많은 분들이 구단 사장의 임기가 너무 짧다고 말한다. 시도민 구단의 경우 사장의 평균 임기가 채 2년이 안 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축구와 K리그에 대해 좀 알만하면 또 새로운 사장이 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 문제의 해결책은 찾기 어렵다. 내 생각이지만 기업구단이든 시도민구단이든 구단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지금처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결국 구단주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되지만 그 전 단계에서 학계, 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선정위원회를 꾸려 최종 후보를 뽑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 그는 K리그 구단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프로축구판에 돈이 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사장은 "우리 프로축구계에 돈이 돌아야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모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프로축구판에도 외부의 돈이 투자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K리그 구단들이 외부 돈을 빌려서라도 판을 키워야 한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해야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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