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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금날개' 김동진(37, 킷치SC)이 20년 프로 커리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으로 '아내'를 꼽은 김동진은 감독 중에는 조광래 현 대구 FC 사장과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거명했다. 김동진은 "조광래 감독님이 어린 나이에 많은 기회를 주셨다.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셨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은 저를 제니트에 데리고 가서 선수 생활에 있어 가장 좋았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로 2004년 독일과의 친선전을 꼽았다. 한국이 3대1로 깜짝 승리한 그날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는 "독일 최정에 멤버가 왔고, 우린 세대교체 기간이었다. 베스트가 아니었다. 게다가 독일은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일본을 3대0으로 꺾었다. 그런데 우리가 승리했고, 내가 올리버 칸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소속팀 경기 중에는 제니트 소속으로 UEFA컵 우승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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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친 김동진은 2003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A매치 62경기(2골)를 치렀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각각 2회 참가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한때 '좌동진 우영표'란 수식어까지 등장했다. 김동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A매치 60경기 이상을 뛰었다. 더구나 이영표라는 독보적인 선수가 활약하던 시기였다. 2011년 아시안컵에 발목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지만, 대표팀 커리어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선수 생활에 80점을 매겼다.
오는 24일 맨시티와의 친선경기 겸 은퇴경기를 끝으로 '선수 김동진'은 날개를 접고, 지도자로 변신한다. 킷치에서 1군 코치 겸 U-15팀 코치로 활동할 계획. "맨시티를 만나 좋지만, 그런 강호를 만나 대량 실점을 할까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떤 김동진은 "한국적인 지도자와 외국 지도자 마인드를 결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지도자, 선수 마음을 읽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120% 쏟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자, 무엇보다 한국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효창=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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