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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여름 '울산 최고의 영입' 믹스, "계약 안 하면 혼낸다고 김태환이 협박을…"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08:58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믹스 디스커루드(28·울산 현대)가 강원 FC전을 통해 왜 울산이 그토록 연장계약을 원했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21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에서 1골 1도움 맹활약하며 2대1 역전승을 주도했다. 탈압박과 패스 능력을 토대로 울산의 윤활유 역할을 하던 믹스는 이날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황일수의 어시스트를 동점골로 연결하고, 후반 32분 김보경의 결승골을 직접 도왔다. 후반 39분, 홈 관중의 큰 박수와 함께 이근호와 교체됐다.

이날은 맨시티 소속 믹스가 울산과 6개월 연장계약을 체결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6월 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컵대회 포함 7경기 연속 득점침묵하던 믹스는 이날 '울산의 올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이라는 팬들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0일 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한 김승대 결승골 효과를 토대로 FC 서울전에서 4대2 승리했다면, 울산은 같은 라운드에서 믹스 덕을 톡톡히 봤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믹스와 계약 연장을 잘했다. 이를 통해 힘을 받을 수 있은 건 팀으로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은 경기를 마치고 믹스로부터 직접 재계약 소감을 들었다. 그는 "작년 울산에서 첫해를 잘 보낸 것이 연장계약을 체결한 계기가 됐다. 전북, 서울과 우승경쟁을 하고, 팬들이 저를 원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여름 울산에 입단한 믹스는 주가가 오른 만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팬과 동료의 잔류 설득에 마음을 정했다. 그는 "모든 동료가 몇 주간 매일같이 재계약 여부에 관해 물어봤다. (김)태환이는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혼내주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뒷얘기를 전하며 웃었다. 물론, 혼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울산은 14승 5무 2패 승점 47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전북 현대(승점 48점)를 승점 1점차로 압박했다.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릴 정도로 기세가 좋다. 전북을 넘으면 2005년 이후 첫 K리그 우승에 닿을 수 있다.

믹스는 "평상시 나는 퍼센티지로 말하는 걸 즐기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우승 확률은 말하지 않겠다. 다만, 작년에 전북과 큰 차이가 났다는 점을 볼 때 우리가 많이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패하지 않고 있는데, 다른 팀들이 전북을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K리그 전체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믹스는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의 K리그 올스타전 선발 명단에 뽑혔다. 그는 "유벤투스를 상대할 수 있어 영광이다.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현재 유벤투스 대부분의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했을 때 이기거나 비긴 기억이 대부분인데, 더글라스 코스타를 상대로는 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유벤투스의 모든 선수가 특별하지만, 개인적으론 부폰이 유벤투스의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고 들었다. 그런 부폰을 상대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이탈리아 출신 베테랑 골키퍼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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