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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리그와 수원 삼성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조나탄(29·톈진 테다)과 현재 K리그1 득점 선두이자 수원 주전 골게터 아담 타가트(26)는 다른 듯 닮았다.
호주 출신 타가트는 2019시즌 득점왕에 도전한다. 26라운드 현재 16골을 터뜨리며 2위권을 6골차로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7일 강원 FC 원정경기 해트트릭을 통해 경기당 평균 득점이 0.7골을 넘어섰다. '0.7골'은 의미가 크다. 2010년 이후 경기당 평균 득점률이 0.7골이 넘은 공격수는 네 명(유병수, 데얀, 조나탄, 말컹)뿐이고, 이들 넷은 모두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가 입성할 당시 수원 팀 분위기는 비슷하게 좋지 않았다. 조나탄은 수원 입단 이후 초반 23경기에서 수원은 8승9무6패(승점 33점)를 기록했다. 2016시즌 스플릿 B그룹으로 떨어진 가운데, 그나마 조나탄의 오른발이 빛을 발했다. 23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했고, 득점한 11경기에 팀은 단 1번 패했다.(5승5무1패)
'득점 후각'과 '에이스 본능'으로 대표되는 두 공격수의 수원 활약상을 자세히 뜯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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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는 조나탄이 더 강했을지 모르지만, '득점' 그 자체로만 볼 때 타가트도 명함을 내밀만 하다. 20개 더 적은 슈팅(조나탄 87개, 타가트 67개)으로 3골을 더 만들었다. 3골차는 모두 '이마'에서 나왔다. 발로만 13골을 넣었던 조나탄과 달리 장신숲을 뚫고 헤더로도 3골을 작성했다. 타가트는 또한 현재까지 11개팀 중 10팀을 상대로 득점했다. 오직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만 침묵했다.(조나탄은 8개팀 상대 득점) 득점 방식과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시기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조나탄과 달리 지원사격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조나탄의 주변에는 기세 좋던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홍 철 등이 있었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했다. 반면 모기업의 투자가 부쩍 줄어든 올시즌 수원은 사리치(알 아흘리)와 홍 철의 왼쪽 공격에 의존했다. 전반기 가장 많은 3개의 도움을 선물한 사리치는 7월 중동으로 떠났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테리 안토니스를 사리치 대체자로 영입했으나, 데뷔전 직후 햄스트링을 다쳐 8월 말에야 복귀할 예정이다. 소위 '패스를 뿌려줄 선수' 없이도 차이를 만들고 있다.
리그 홈경기에서 3연패 중인 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강원전 3대1 승리를 포함해 원정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타가트는 최근 원정 4경기에서 모두 득점(7골)했을 뿐 아니라 승리하지 못한 그 이전 원정 2경기(서울, 전북)에서도 골 맛을 봤다. 때로는 투터치, 때로는 논스톱, 때로는 감아차기, 때로는 헤더, 때로는 발리로 다양한 장소,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골을 만들어낸다. 현재 득점 페이스라면 조나탄의 2017년 기록(22골)을 넘어 말컹의 지난시즌 기록(26골)도 넘볼 수 있다.
조나탄은 '검증된 공격수'로 영입됐다. 반면 타가트는 수원 스카웃 팀의 '작품'이다. 최근 '고비용 저효율' 평가를 받았던 호주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타가트를 발견했다. 이제 시즌이 2/3를 지난 시점이지만, 벌써 '대박 쳤다' 평가가 나온다. 득점왕과 K리그1 상위 스플릿, FA컵 우승을 모두 이룬다면 구단과 타가트 모두 2019년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16~17 조나탄과 2019 타가트 비교 (기록은 초반 23경기 기준)
브라질=국적=호주
26세=수원 입단 당시 연령=26세
2014~2015년 대구=이전 K리그 경력=없음
13골(3도움)=득점(도움)=16골(1도움)
0.57골=경기당 평균 득점=0.70골
20점=득점경기 승점=23점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공격 파트너=한의권, 홍 철, 바그닝요
◇최근 5시즌 K리그1 득점왕
2018년 말컹 (경남) 26골
2017년 조나탄 (수원) 22골
2016년 정조국 (광주) 20골
2015년 김신욱 (울산) 18골
2014년 산토스 (수원) 14골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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