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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전북 에이스 대망' 손준호 "(떠난)신형민형 그립지 않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15:05


손준호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손준호 사진제공=전북 현대

[봉동(전북 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28)는 누가 뭐래도 2019년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 주역이다. 그는 작년 12월 1일 홈 강원전 결승골(1대0) 주인공이다. 전북은 강원전을 제압했고, 동시간대 벌어진 경기서 울산은 포항에 1대4로 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다득점 한골차로, 전북은 극적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울산은 다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고 말았다.

최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손준호는 "강원전 결승골은 아직 여운이 남아 있다. 마지막 짜릿한 우승이어서 더 좋았다. 그 골로 내가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해 전북 2년차였다. 첫 시즌(2018년) 보다 발전했다. 팀에 보탬이 됐다. 늘 새로운 시즌에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지난해엔 마지막에 대표팀에도 가서 많이 배웠다. 올해는 더 기대가 된다. 올해 3년차로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중원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신형민이 빠진 전북 중원의 핵은 손준호다. 그가 없는 전북 중원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포항 출신으로 포항 스틸러스에서 2014년 프로 입단한 손준호는 2018년초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수원 삼성과 치열한 경쟁 끝에 전북이 손준호를 잡았다. 손준호는 지난 2년 동안 모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올해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대표팀에 또 발탁돼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소속팀에선 더블(2관왕)이나 트레블(3관왕)을 하고 싶다"면서 "아직 ACL 우승을 못 해봤다. 안 해본 FA컵도 해보고 싶다. 우승은 늘 좋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올해 트레블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전부 노린다.

손준호는 지난해말 국내파 위주로 차출돼 치른 벤투호의 2019년 동아시안컵대회에 차출돼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계는 물론이고,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는 "작년 6월에 A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경기에 못 뛰었다. 동아시안컵에서도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님이 많은 시간을 주셨다. 가능성이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가 가는 곳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똑같은 경기도 힘들었다. 부담이 분명히 있다. 작년은 너무 행복했던 시즌이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지난해까지 베테랑 신형민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그런데 신형민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2부 베이징 런허로 이적했다. 손준호는 "신형민형과는 개인적으로 친하다. 그 형 때문에 내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만나고 헤어지는게 프로 무대다. 새로운 선수들과 잘 준비하는게 중요하다. 새로운 김보경형 쿠니모토 이수빈과 잘 하면 팬들은 형민이 형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겨울 동안 우리 팀에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배울 것이다. 경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 팀은 그런 문화가 잘 돼 있다. 김보경형과 쿠니모토의 장점을 파악했다. 그 장점을 살려야 한다. 그 선수들이 잘 해서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출신 손준호는 '김병수 사단'으로 분류된다. 강원 사령탑 김병수 감독이 영남대를 이끌 때 지도했던 선수들이 손준호와 임채민 김승대(이상 강원) 등이다. 손준호는 "나도 김병수 감독님에게 축구를 배웠다. 솔직히 강원과 상대하면 늘 힘들었다. 감독님은 겨울에 자신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들을 많이 데려갔다. 기대가 된다. 강원이 올해 3위 안에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봉동(전북 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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