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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전북 조규성 "상대 GK가 골대 잘 비운다는 거 알고 있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21:57


전주=연합뉴스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많이 나오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프로 2년차 공격수 조규성이 첫 경기서 골맛을 봤다. 그것도 무대가 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였다. 0-2로 끌려간 안 좋은 상황, 그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원샷원킬. 조규성은 지난해 2부 안양FC에서 토종 최다인 14골을 넣었다. 그의 가능성을 본 전북 구단이 이적료를 지불하고 전격 영입했다. 조규성은 이동국을 대신해 들어가 요코하마 마리노스 빈 골대에 만회골을 꽂았다. 활동량과 폭이 큰 조규성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규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내걸 하려고 마음 먹고 들어갔다. 찬스가 왔을 때 상대 골문이 비어 있고, 수비수가 백업을 들어가는 걸 봤다. 정확하게 차 넣었다"면서 "경기전에 상대 골키퍼의 스타일을 알고 들어갔다. 자주 골대를 비우고 나온다는 걸 알았다. 조커로 들어갈 때 코치님이 상대 수비라인에 타이밍을 잘 맞춰 들어가면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 상대가 수비라인을 많이 올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식 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동국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다. 송범근이 수적 열세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우리도 전반전에 좋은 찬스가 있었다. 후반에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실점하면 어렵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가 한-일 정규리그 챔피언간의 맞대결에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는 전북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1대2로 졌다. 1패. 전북 1년차 공격수 조규성이 첫 경기서 골맛을 봤다.

전북은 전반 2실점하며 끌려갔다. 공격적으로 나온 요코하마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승기-쿠니모토-김보경-손준호-정 혁으로 꾸린 전북 허리가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32분 엔도 케이타의 오른발슛에 첫 실점했다. 측면이 무너졌고, 공격의 핵 나카가와가 어시스트했다.

전북의 반격도 매서웠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손준호의 헤딩슛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쿠니모토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전북은 전반 37분 김진수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차낸 게 자책골로 이어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전북 선수들이 제2 부심(UAE 출신)에게 달려가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ACL 조별리그에선 VAR을 적용하지 않는다.

0-2로 끌려간 전북은 후반 7분 새로 영입한 공격수 조규성과 미드필더 무릴로를 동시에 조커로 투입했다. 대신 이동국과 정 혁을 뺐다.

전북은 후반 23분 미드필더 손준호가 경고누적(2장)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열세까지 겹쳐 더 힘들어졌다.

전북은 후반 34분 조규성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살려 만회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골키퍼가 비우고 나온 골대에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전북은 후반 37분 풀백 이 용 마저 경고누적(2장)으로 퇴장당해 2명이 부족한 가운데 싸웠다. 동점골은 역부족이었다. 전북은 이날 모라이스 감독 대신 김상식 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모라이스 감독은 작년 ACL 마지막 경기서 퇴장당했다.

전북의 요코하마 원정은 4월 21일이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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