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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득점 50%+대체불가' 듀오 잃은 무리뉴, 위로가 필요해

기사입력 2020-02-19 13:24


◇'DESK' 라인 중 'D'(델레 알리)만이 남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쌍두마차'가 모두 전열에서 이탈한 것은 최소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원하는 조제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크나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초 허벅지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은 사실상 시즌아웃을 당한 상태이고,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팔꿈치를 다쳐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손흥민도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남은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싸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FA컵 토너먼트 일정을 모두 두 핵심 공격수 없이 치러야 하는 신세다.

무리뉴 감독이 두 선수의 팀득점 기여도를 숫자로 확인한다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한숨이 푹푹 나올 듯하다.(실제로도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63골을 합작했다. 같은기간 팀 전체득점(339골)의 48.1%를 책임졌다. 도움을 뺀 순수 득점 기록으로만 따졌다. 손흥민이 포텐을 폭발한 2017~2018시즌 가장 높은 56.8%를 기록했다. 올시즌 각각 부상 당하기 전까지 11골과 9골을 나눠넣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었다.(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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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았다. 최근 3시즌 이 무대에서 케인은 각각 7골-5골-6골을 만들었고, 손흥민은 4골-4골을 기록한 뒤 올 시즌 5골을 낚았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팀 득점(18골)의 61.1%가 두 선수의 발(또는 이마)에 의해 만들어졌다. 최근 3시즌을 따졌을 때 55.4%. 둘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두 대회에서 팀 득점의 절반가량을 책임져온 케인과 손흥민의 실제 영향력은 5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미식축구 선수와 같은 당당한 체구를 지닌 케인은 상대팀 센터백들과 부딪혀주면서 한 두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천부적인 골 감각을 지녔다. 손흥민은 1~2선 모든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고, 어느 위치에서나 양발로 슛을 할 수 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는 유럽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토트넘 선수들은 다분히 의존해온 두 선수 없이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주연보단 신스틸러 조연에 가까운 루카스 모우라, 기복이 심한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 적응이 덜 된 스티븐 베르바인,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은 에릭 라멜라, 탈압박과 드리블 전진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는 지오반니 로셀소 등의 조합으로 골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무리뉴 감독이 풀어야 한다. 손흥민의 부상과 동시에 나오기 시작한 이름은 2002년생 신예 공격수 트로이 패럿이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은 "패럿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손흥민의 5연속 골 덕에 '꾸역승' 맛을 들인 토트넘.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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