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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NO!" EPL 재개, 20개 구단 '단체 무릎꿇기' 동참 논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13:09


첼시선수들이 코밤훈련장에서 단체훈련전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통해 인종차별 반대 운동, '흑인들의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첼시 공식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리그 재개를 앞두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할 최선의 방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9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더선은 "EPL 구단들이 내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확산중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 '흑인들의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에 어떤 방법으로 지지를 보여줄지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무릎에 기도를 짓눌려 질식사한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영국 전역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K리그에서도 전북의 리빙레전드 이동국이 서울전 골 직후 '무릎 세리머니'로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매시즌 인종차별 문제가 끊이지 않는 EPL 역시 뭔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많은 선수들은 구단 차원에서 강하고 확실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EPL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11일 열릴 20개 구단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대표는 "이것은 큰 이슈다. 우리가 리그 전체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대중들의 분위기를 인지하고, 우리의 많은 선수들이 어떤 감정인지 잘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옵션은 경기 시작전 전구단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통해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 운동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축구장내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서온 '킥잇아웃' 산제이 브한다리 회장은 "모든 구단이 함께하는 모습을 본다면 아주 좋을 것같다. 하지만 이것은 선수 개개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경기전 모든 구단이 무릎 세리머니를 한다면 아주 환상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악수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세리머니는 경기전 악수를 대체할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의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현재 이와 관련한 의견을 타진하며 논의중이다. 무릎을 꿇는 행위가 선수들로부터 나온다면 아주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EPL 첫경기는 애스턴빌라-셰필드전이다. 축구에서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세리머니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리그 사무국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공개적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리버풀, 첼시 선수들은 이미 훈련장에서 '단체 무릎 세리머니'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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