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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장식한 피날레, 영플레이어상 더 가까워진 이동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10:38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영플레이어상을 향한 무력 시위 완료!

제주 유나이티드의 무서운 신예 이동률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주는 7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시즌 최종전 충남 아산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이동률의 결승 페널티킥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직전 라운드인 서울 이랜드전 승리로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던 제주는 최종전까지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경기는 제주 팀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약관의 공격수 이동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기였다. 올시즌 중반 혜성같이 나타나 제주 측면 공격의 새로운 핵으로 거듭난 이동률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동률은 이 경기 전까지 4골3도움으로 제주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게 아니라 아산전 전까지 13경기만 소화한 걸 감안하면 순도 100%의 활약이었다.

그런 이동률에게 아산전이 왜 중요했나면, 올해 신설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있어 최소 자격을 갖추는 마지막 퍼즐이었기 문이다. 총 27경기 중 절반 이상인 14경기 출전을 해야 영플레이어상 수상 자격을 채울 수 있었다. 중반부터 기회를 얻은 이동률은 실력보다 출전 경기 수가 문제였는데, 아산전을 통해 가까스로 자격 요건을 채웠다.

팀도 막내를 도왔다. 마지막 페널티킥 기회를 이동률에게 넘겨줬다. 이동률은 시즌 5번째골로 자신이 영플레이어상 수상 정당성을 알렸다.

사실 이동률은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가 아니다. 남기일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부임하며 젊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동률을 비롯해 서진수 임덕근 김현우를 팀의 미래로 판단했다.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 했다. 시즌 중반 측면에서 상대 라인을 무너뜨릴 발빠른 자원 보강을 원했다. 사실 새 외국인 선수로 이 자리를 채우려 했는데, 마땅치 않아 이동률에게 기회를 줬다. 이동률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 감독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자 남 감독은 이동률에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남 감독은 이동률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동률 외에 이상민(서울 이랜드) 최건주(안산 그리너스) 하승원(전남 드래곤즈)이 이번 영플레이어상 후보들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동률과 이상민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5골 3도움의 이동률을 넘어서는 경쟁자가 없다. 하지만 개인 수상에 있어서는 출전 경기수도 중요하고, 기록 이외의 평가도 중요하다. 이상민은 이랜드 주축 수비수로 25경기를 소화했다. 수비수이기에 도움 1개 뿐인 기록이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만년 꼴찌 이랜드를 플레이오프 경쟁팀으로 올렸다는 것도 인정받아야 할 요소.

하지만 이동률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출전 경기수를 넘어서는 개인 성적과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는 점이 그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더 가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도 아산전 후 "나 말고 딱히 받을 사람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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