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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영플레이어상을 향한 무력 시위 완료!
이 경기는 제주 팀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약관의 공격수 이동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기였다. 올시즌 중반 혜성같이 나타나 제주 측면 공격의 새로운 핵으로 거듭난 이동률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동률은 이 경기 전까지 4골3도움으로 제주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게 아니라 아산전 전까지 13경기만 소화한 걸 감안하면 순도 100%의 활약이었다.
팀도 막내를 도왔다. 마지막 페널티킥 기회를 이동률에게 넘겨줬다. 이동률은 시즌 5번째골로 자신이 영플레이어상 수상 정당성을 알렸다.
사실 이동률은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가 아니다. 남기일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부임하며 젊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동률을 비롯해 서진수 임덕근 김현우를 팀의 미래로 판단했다.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 했다. 시즌 중반 측면에서 상대 라인을 무너뜨릴 발빠른 자원 보강을 원했다. 사실 새 외국인 선수로 이 자리를 채우려 했는데, 마땅치 않아 이동률에게 기회를 줬다. 이동률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 감독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자 남 감독은 이동률에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남 감독은 이동률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동률 외에 이상민(서울 이랜드) 최건주(안산 그리너스) 하승원(전남 드래곤즈)이 이번 영플레이어상 후보들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동률과 이상민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5골 3도움의 이동률을 넘어서는 경쟁자가 없다. 하지만 개인 수상에 있어서는 출전 경기수도 중요하고, 기록 이외의 평가도 중요하다. 이상민은 이랜드 주축 수비수로 25경기를 소화했다. 수비수이기에 도움 1개 뿐인 기록이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만년 꼴찌 이랜드를 플레이오프 경쟁팀으로 올렸다는 것도 인정받아야 할 요소.
하지만 이동률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출전 경기수를 넘어서는 개인 성적과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는 점이 그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더 가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도 아산전 후 "나 말고 딱히 받을 사람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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