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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걱정 하던 부분이 바로 나오더라고요. 초반부터 힘 좀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분위기다. 이 감독은 "들어오고 처음 선수들과 같이 밥을 먹었다.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더라. 잘되는 팀은 시끌시끌하다.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바꿨으면 좋겠다. 훈련장과 사적인 자리는 구분하고 싶다. 훈련 때는 힘들게 할지 모르겠지만, 외적인 시간은 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다행히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 감독은 "첫날보다는 확실히 나아지는 것 같다. 애들도 조금씩 웃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달 대전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쉴 틈 없는 연말을 보냈다. 그는 "바쁘게 지냈다. 선수 영입도 그렇고, 내년 구상도 했다. 아직 선수 영입이 마무리 되지 않아 더 그랬다"고 했다. 올 겨울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였던 대전은 의외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진현을 더한 게 전부다. 이 감독은 "불안하지는 않다. 구단 프런트를 믿는다. 허정무 이사장님이 축구를 했던 분이고,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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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막상 감독이 되니 담담하다. 자신이 넘치는 건 아닌데 그렇게 불안하지도 않다"며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색깔은 갖고 싶다. 물론 대전이 승격에 대한 열망이 큰만큼, 타협을 해야하는 순간도 있지만, 밸런스를 중시한 나만의 축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올해 승격하고 내년에는 더 어마어마한 팀이 되고 싶다. 물론 올해가 가장 중요하지만"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이 팀을 맡고 정한 목표가 있다. '어떤 위기가 와도, 어떤 잡음이 있어도, 선수들과 신뢰 관계가 유지한 채 한시즌을 마치자.' 이것만 되면 성공했다고 본다. 사실 이게 전부다. 그렇다면 당연히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결과가 오지 않더라도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첫 훈련부터 웃는 선수단을 보니, 이 감독의 목표는 벌써 꽤 이룬 듯 하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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