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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1부리그 4위 토트넘과 8부 마린FC의 대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의 대결로 유명한 FA컵 3라운드 대결이다. 이런 무대가 아니면 결코 만나지 못하는 큰 전력차의 두 팀이 계급장을 떼고 싸운다. 토트넘이 마린FC의 홈 구장으로 간다. 11일 오전 2시(한국시각), 마린FC의 홈 영국 리버풀 북부에 위치한 로셋파크에 벌어진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요리스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반면 마린FC는 선수들이 축구만 하는 게 아니다. 낮에는 교사, 쓰레기 수거 노동자, 공공의료 노동자 등으로 일하고, 퇴근 후 마린FC 선수로 뛴다.
마린FC 홈구장은 토트넘의 홋스퍼스타디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초라한 시설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토트넘 홈구장은 건설에만 10억파운드가 들었고, 라커룸에는 가죽 의자에다 개별 사물함이 있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들은 이번에 평소 웨딩 파티장으로 사용되는 곳에서 옷을 갈아 입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좁은 원정 드레싱룸 대신 마린FC가 특별히 준비한 곳을 사용한다.
무리뉴 감독이 경기 도중 앉을 벤치도 초라하다. 벤치는 좁고 공간이 협소하다. 스타디움의 담과 맞닿아 있다. 그 바로 뒷편에 일반 가정 집들이 붙어있다. 지난 라운드 경기 때는 당시 무관중 경기였는데 경기 주변 집주인들이 나무와 벽에 올라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너무 가까워서 무리뉴 감독에게 와인잔을 건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번 마린-토트넘전은 영국 매체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평소 마린 경기장에는 기자 2명 정도가 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최소 24명 이상이 취재하러 올 것이라고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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