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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뚜껑을 열고 보니 '역시나'였다. 올해도 예상대로 전북 현대-울산 현대, 두 현대가의 '양강 체제'다.
기우였다. 김 감독과 홍 감독은 첫 판부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서 FC서울을 맞아 전반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상대의 플레이가 좋았지만, 전체적인 전북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빠르게 움직였다. 후반 다양한 전술변화와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를 읽는 눈과 이에 대처하는 해법까지, 초보 감독 답지 않은 기민함이 돋보였다. 전북은 달리진 경기력으로 후반 분위기를 바꿨고, 2대0 승리를 챙겼다. 주력으로 예고한 4-1-3-2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홍 감독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강원FC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대0 대승을 거뒀다. 상대 퇴장이 겹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속도라는 확실한 컨셉트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짰다. 윤빛가람 원두재 이동경 등 리그 최강의 중앙을 갖춘 울산은 이동준 김인성, 두 발 빠른 공격수의 침투를 극대화하는 전술로 강원을 유린했다. 이적생 이동준은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윤빛가람 원두재 등 기존 가원들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강윤구 김민준 등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인 점도 호재였다.
걱정했던 첫 발을 산뜻하게 뗀 전북과 울산, 올 시즌 우승레이스도 지난 2시즌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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