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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기엔 무뚝뚝할 것같지만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보면 볼수록 친절한 사람이다.
"홈 경기 승리에 만족한다. 경기력과 준비한 것이 잘 나왔다. 세트피스 실점은 아쉽다. 2라운드까지 실점이 없었는데 세트피스에서 첫 실점을 했다. 포워드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동준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면서 배후 침투하도록 했다. 윤빛가람 선수가 사이드로 나갔을 때 부분적인 움직임이 서로 잘 맞아떨어졌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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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이 직선적으로 계속 배후에 침투하도록 했다. 부산서의 플레이도 지켜봤지만 스피드나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좋다. 상대가 부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동준의 탁월한 스피드와 뒷공간 공략이라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홍명보식 '원톱' 전술은 효과를 제대로 봤다. 뒷공간을 치밀하게 노리는 원톱으로서의 임무는 물론 특유의 풍부한 활동량, 국대 동료 미드필더들과의 활발한 연계, 응용능력 덕분에 결과적으론 제로톱의 효과까지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동준은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스피드, 집요한 전방 압박으로 전반 13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으며, 후반 30분 김인성을 향한 눈부신 문전 컷백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7년만의 개막 3연승만큼이나 결과를 빚어낸 전술과 과정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홍 감독의 '디테일' 전술 교실은 신선하다. 이날 기자회견 후 현장에선 "이런 친절한 전술 설명은 정말 좋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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