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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이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기억하는 고 유상철 감독은 언제나 듬직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힘이 되는 '믿을맨'이었다.

2021년 6월 7일.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유상철 감독이 하늘로 떠났다. 향년 50세.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등 한국 축구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위기마다 '한 방'을 책임졌던 최고의 멀티플레이어가 끝내 팬들과 이별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후배이자 30년 절친. 동생을 앞서 보낸 황 감독은 먹먹한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 지난해 봤을 때 좋아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전화를 잘 받지 않아 걱정이 됐다. 그래도 일어날 것으로 믿었다. 부음을 듣고 믿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먹먹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최)용수와 급히 병원으로 갔다. 이제 쉰인데…. 앞으로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인데…."

황 감독과 고인의 인연은 길다. 두 사람은 건국대 3년 선후배로 만났다. 이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태극전사로 호흡을 맞췄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합작했다. 또한,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도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코리안 삼총사'로 활약했다.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황선홍 감독, 유비를 보내는 슬픔 "유상철, 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

"뜨문뜨문 본 사이가 아니다. 대표팀에서 늘 함께했다. 가시와에서 함께 뛸 때는 (홍)명보와 늘 같이 다녔다. 의지가 많이 됐다. 그만큼 내게는 믿음직한 후배였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포지션을 오가는 완벽한 선수였다. 공수 양면에서 엄청났었다. 우리는 '(유)상철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누구보다 한국 축구에 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함께 한 시간이 길었기에 그 슬픔의 농도는 더 짙다. 황 감독은 후배의 비보에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거웠다. 선수로는 물론이고 감독으로서도 매우 좋은 지도자였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늘 남을 배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만,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을 것이다. 힘들어했다. 감독 시절에 자주 통화를 했다. 나도 감독을 하고 있을 때라 어려움이 있었다. 서로 힘든 부분을 나누기도 했다. 그때 더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끝내 말을 잇지 못한 황 감독. 기나긴 침묵 속 마지막 말을 꺼냈다. "정말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일이다. 가족들은 더 할 것이다. 병원에 가서 유족들을 봤다.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 상철이는 정말 좋은 후배였고, 선수였고, 또 지도자였다. 정말 좋은 사람이 떠났다.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떠났다.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딱 하나다. 이제는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마음 편하게…. 부디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황 감독은 8일 2002년 4강 멤버들과 다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하게 했던 고 유상철 감독, 그가 세상을 떠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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