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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돋보인 박항서 감독의 영향력, 베트남 끝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1-06-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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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자리를 비웠어도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미치는 영향력은 변치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 박 감독의 부재 속에 패했지만, 끝내 최종 예선 진출에는 성공했다. 극적으로 조 2위 자격으로 역대 첫 최종 예선에 오른 쾌거다.

베트남 대표팀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UAE를 상대로 2대3으로 졌다. 이날 박 감독은 감독 자리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경고가 누적돼 지휘봉을 잡을 수 없던 것. 결국 '영혼의 단짝' 이영진 수석코치가 자리를 대신 지켰다.

박 감독의 공백은 경기에 큰 여파를 미쳤다. 이날 베트남은 결국 2대3으로 졌다. 홈팀 UAE의 파생공세에 0-3까지 밀리다 후반 40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응우옌 틴엔린과 쯔란 민부엉의 득점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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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베트남은 승점 17(5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UAE(승점 18)에 G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최종예선 직행이 어려워진 순간이다. 이번 2차 예선은 8개조로 이뤄져 각 조 1위 팀 중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7개 팀이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하지만 베트남은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를 획득했다.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셈이다.

박 감독의 지도력이 새삼 빛난 순간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비록 지난 말레이시아전 이후 "내가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결별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베트남의 신뢰가 탄탄하다. 박 감독은 2022년 1월까지 베트남과 계약돼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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