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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다.
6일 밤 전주는 그야말로 광란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의 말대로 '전주성 극장'이었다. 일진일퇴 공방 속에 주고받은 두 골, 그것이 끝일 거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전주곡에 불과했다. 10여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전북 일류첸코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3대2, '펠레스코어'가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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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에는 준비과정도 공개했다. "일류첸코 투입은 조금 늦은감도 없지 않지만 세트피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바코(울산)에 대해 연구 많이 했다. 그동안 많이 당했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왼쪽으로 몰아서 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 1대1 연습과 개인 레슨을 한 게 잘 먹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등등.
그는 일류첸코의 '극장 골'이 터지자 뛰어오르며 어퍼컷을 하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한 후 선수들과 팬들이 기쁨을 나누는 홈 서포터스석 앞까지 달려가 포효했다.
김 감독은 "골 세리머니 질주는 계획에 없던 것이다. 그동안 쌓였던 것이 많아서 갑자기 달려 나간 것 같다"며 "경기 나가기 전에 더 이상 상대가 홈에서 기념 촬영하는 것을 보지 말자고 했다. 오늘 그 빚을 좀 갚아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마지막에 웃어야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우승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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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1383명이 입장했다. 코로나 시대들어 K리그 최다 관중이었다. 승패를 떠나 K리그 승부의 세계는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였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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