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슈팅 각이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무엇보다 전남은 이날 우승으로 대한민국 축구에 각종 새 기록을 작성했다. 전남은 K리그2(2부 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홈에서 패하고 원정에서 승리한 팀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경기 뒤 정재희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됐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2분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홍정운이 '난폭한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남은 전반 38분 박찬용 득점을 기록했다. 대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팀은 골을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후반 37분 정재희의 그림 같은 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재희는 경기 뒤 대회 공식 MVP로 선정됐다. 전 감독은 "정재희는 군에 가기 전까지 나와 함께했다. 장점을 잘 안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수비 자원이 없다. 정재희가 사이드로 빠져서 올라가는 것 등을 준비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정재희는 올 시즌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재희는 올 시즌 김천상무 소속으로 K리그2(2부 리그) 우승을 맛봤다. 제대와 동시에 전남으로 복귀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리그는 장기전이다. FA컵은 토너먼트다. 둘 다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둘 다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희는 "사무엘이 유턴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슈팅을 해야할지 몰랐다. 각이 잘 보이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그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